사우디 아라비아 경찰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연쇄 성폭행범이 9세 소녀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다.
사우디 제다 지역 경찰은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모두 13명의 소녀를 잇따라 성폭행한 용의자(43.교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범 아랍권 신문 아랍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용의자 검거에는 마지막 피해자인 9세 소녀의 기억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소녀는 용의자의 집에서 성폭행당할 당시 인근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들려온 `무에진(예배시간을 알리는 남성)’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소녀는 또 당시 용의자가 집 안에서 피운 물담배(시샤)의 향도 잊지 않고 있었다. 중동 애연가들이 즐겨 피는 물담배는 민트향, 체리향 등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경찰은 이 두가지 정보를 토대로, 용의 선상에 있던 30여 명의 동종 전과자 가운데 용의자 범위를 좁혀 나갔다.
경찰은 결국 용의자를 특정한 후 소녀와 함께 집을 찾아갔고, 용의자가 인근 상점에 들렀을 때 먼발치에서 그가 범인이 맞는지를 소녀에게 확인토록 했다.
소녀는 용의자의 얼굴을 보고 확신이 없었지만 그의 집에 갔을 때 그곳에서 베어나오는 물담배 향을 맡자 범인의 집이 확실하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교통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서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성폭행 피해 소녀들은 용의자의 얼굴을 확인하자 모두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그의 손톱 일부를 확보해 DNA 조사를 한 결과, 피해 소녀 옷에서 검출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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