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간 이해위해 일하고 싶어요`
▶ `1세들의 경험에서 배울 것 많아 존경한다``2세들 한국어 못한다고 아이취급 말아야`
“세대간에 괴리감이 많이 존재하고 서로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1세 분들은 한국어가 어눌한 2세와 1.5세를 ‘어린애’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40대 넘은 1.5세에게도 그러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2세들에게는 1세를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그 동안 이민자라고 역시 무시했던 것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6년 동안 한인사회의 중요한 자리를 맡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있다.
12살 때 미국에 이민 온 이진(Gene, 31, 사진)씨는 1.5세로서는 드물게 제24대와 제26대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 이사, 샌프란시스코민주평통지역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특별히 맡은 일은 없지만 지난 19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출마한 리랜드 이 주 상원의원을 위한 한인 후원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금도 ‘참여도’가 높다.
웰스파고 비즈니스뱅킹 메니저로 근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바쁜 일정에 불구하고 2세들이 관심조차 갖기가 쉽지 않은 단체의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이유는 “2세와 1.5세들이 1세 분들에게 배울 게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79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91년 로스앤젤레스로 이민, 콜로라도주립대를 졸업한 뒤 3년 동안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 광동지역에서 살았다.
“아버지 회사의 임원들과 주요 간부들이 모두 한국인들이어서 공교롭게도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부모 말고는 한국인 어르신들과는 대화를 많이 나눠 본 적이 없었는데 중국에 있으면서 미국 2세가 아닌 한국인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직접 부딪치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인 그가 5,60대 한국인들을 존경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적 가치관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유효해서”라고 말한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오자마자 24대 한인회 이사로 발탁된 이씨는 지난해 말 27대 SF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갈등이 생겼을 때에도 26대 이사의 한사람으로 할 일을 다 하면서도 그 ‘추한 모습’에 싫증을 내지 않고 특유의 쾌활한 미소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MBA를 받은 뒤 계속 금융계에서 일할 예정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한인사회에 계속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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