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속내 오리무중·협상조건도 비현실적”NYT 분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탈레반이 정치적 합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고 많은 전문가도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NYT는 이런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탈레반이 협상을 원하는지도 불투명하고 탈레반의 대표가 누구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의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정적 견해를 갖고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이는 점이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파키스탄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주 포트 드럼에 있는 제10 산악전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이 미군 철수 후의 아프간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치적 합의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지금까지 그런 징후는 기껏해야 흐릿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탈레반 지도부를 자처하는 인물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 인물이 가짜로 드러나 해프닝에 그쳤고 아프간 정부가 접촉한 탈레반 조직원 역시 진위 여부가 불분명해 번번이 수포로 끝났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매우 혼란스러운 단계에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탈레반과의 접촉이 `평화협상’은 고사하고 `협상’이라고 부를만한 수준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가 탈레반측에 내건 협상 조건도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미국은 탈레반 지도부가 무장을 해제해야 하고 알카에다 지도부와의 관계를 끊는 한편, 아프간 정부를 인정하고 여성의 인권 존중을 포함한 아프간 헌법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탈레반 또는 탈레반 지도부 중 일부라도 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지에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이런 조건들을 협상할 수 없는 요구들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탈레반을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와 분리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이런 전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처드 홀브룩 특사의 보좌관이었던 터프츠대학 발리 나스르 교수는 “탈레반은 우리가 철수하면 이익을 보는 인센티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탈레반과의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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