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발발 61주년, 펀치볼 국립묘지 추모식 ‘엄수’
6월25일 한국전 발발 61주년을 맞아 오전 10시 펀치 볼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서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서영길) 주최로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닐 애버크롬비 하와이 주지사와 피터 칼라일 호놀룰루 시장, 마크 렉텐볼드 주 대법원장, 캘빈 세이 주 하원의장, 그리고 지난 3월 새로이 부임한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프랜시스 J. 워진스키 중장 외에도 호주와 필리핀, 일본, 대만을 포함한 하와이 주재 외교사절들과 호놀룰루 시 의원들, 플로렌스 나카쿠니 하와이 주재 미 연방 검사장, 루이 케알로하 호놀룰루 시 경찰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헌화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예수 그리스도 선교교회의 박종수 목사의 축도에 이어 서영길 총영사는 “한국 정부를 대신해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에게 조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북측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태 등은 아직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북한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고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보유지를 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닐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혹자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 잊혀져야 하는 전쟁인가? 지금 이 자리에 그 ‘잊혀진 전쟁’의 산 증인들이 앉아있다. 당시 많은 이들이 한국전을 전면전 보다는 치안활동을 위해 파병하는 수준 정도이길 바랬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할 만한 여력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참전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곳에 잠든 수많은 참전용사들과 참석한 여러분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금 북쪽에 있는 또 다른 한국인들이 처한 참담한 상황을 면치 못했을 것이고 이는 두 개의 한국이 반드시 통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프랜시스 J. 워진스키 중장은 “한국전쟁은 나의 부모님 세대분들에게는 진주만 사태의 악몽이 다시 부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가장 참혹했던 전쟁 속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체결한 외교협정들 중 가장 견고한 동맹관계가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 세월동안 양국이 의견 차이를 가진 적도 있지만 이 지역 안보를 위해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는 서영길 총영사의 말에 전적 동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워진스키 사령관은 “지난 32년의 군 복무기간 중 한국을 20번 정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작년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정부가 참전용사들을 초청했을 때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는 한 노병이 해 주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한국전 당시 어째서 이 처럼 참혹한 전쟁을 치뤄야 하는지에 대해 수없이 번민해 왔었고 언젠가는 고아로 보이는 어린 소녀에게 사탕을 주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 방문 기간 멋진 교복을 입은 어린 여학생들이 길을 가다가 거꾸로 우리들에게 사탕을 전해준 순간, 그리고 민주주의 아래 기적과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룩한 오늘의 한국의 모습을 본 순간 지금까지 고민해 왔던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25일 오전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열린 한국전 발발 51주년 행사에 참전용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합동 헌화를 마치고 조의를 표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칼라일 시장, 워진스키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서영길 총영사, 애버크롬비 주지사, 마크 렉텐볼드 주 대법원장, 캘빈 세이 주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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