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피니언에서 2세 뿌리교육에 관한 글을 읽었다. 글은 2세들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기보다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도록 우리의 이민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시민으로 살아나가야 할 2세에게 한국의 민족적 자기 편애와 자기 과장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 편협한 정체성을 가르쳐서야 되겠느냐는 호소로 받아 들였다. 사실 고백컨대 나도 과거에 국수주의적이라 할 만큼 한국과 한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또 간직하며 살았다.
내가 받은 교육에 따라 대한민국의 지하자원이 미국 대통령이 감탄할 만큼 풍족하고, 동해 바다가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이고, 우리 조상은 만주는 물론 중국 전국을 호령하는 강대국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 살면서, 나름대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도 해보고 또 세계 여러 나라의 유적, 유물, 역사책, 박물관도 두루 돌아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그 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그러한 역사관을 가진 분들이 한국인이 아니고 미국인인 우리 2세들에게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겠는지 걱정이 되었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을 보는데 있어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진정 2세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을 가르치는 옳은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영묵 / 워싱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