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벗는다면 사르코지 연임 위협"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면서 그가 프랑스 정계에 복귀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선 연임 가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성급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2012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 후보였던 스트로스-칸 총재가 미국에서 성범죄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벗는다면 오히려 전 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정계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뉴욕주 대법원은 1일 사건 정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고 피의자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상당히 줄었다는 이유를 들어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여전히 7개의 혐의를 받고 있어 미국을 떠날 수는 없는 상태다.
현재 피해 여성이 남자 친구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을 받는 상황이고 검찰 수사 또한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은 "만일 그가 혐의를 완전히 벗는다면 더 큰 대중적 인기를 끌 것으로 지지자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프랑스 정계에 복귀하면 그의 대선 도전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후보 경선 절차를 진행해온 사회당의 정치 일정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경선은 10월에 열리며 후보자는 오는 13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스트로스-칸에 대한 법원의 다음 심문은 18일로 예정돼 있어 사회당 내에서는 경선 출마 선언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당 대표는 스트로스-칸이 혐의를 벗은뒤 돌아올 수 있도록 경선 출마 기한을 8월말까지 연기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면서 지난주 대권 도전을 선언한 마르틴 오브리 당 대표는 스트로스-칸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가디언은 "모든 것은 미국 검찰이 스트로스-칸의 혐의에 대해 법정으로까지 가져갈지 아니면 중간에 공소를 취하해 혐의를 벗겨줄 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초췌한 표정으로 수갑을 찬 그를 `결백한 희생자’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동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혐의를 벗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스트로스-칸의 사생활과 여성에 대한 태도 등이 폭로되면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분석이 많다.
파리 정치학연구소의 파스칼 페리니우는 "스트로스-칸이 모든 혐의를 벗어도 그의 프랑스 복귀는 매우 복잡하다"면서 "비록 그의 행실이 범죄는 아닐지라도 행실에 대한 강한 의혹이 이어진다면 복귀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스부르대학의 사회학자인 제럴드 브로너도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은 그동안 잘 몰랐던 스트로스-칸의 추잡한 행실을 알게 됐다"고 말해 그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ofcours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