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살짜리 딸 살해혐의 케이시 앤서니
▶ 위증혐의만 유죄평결, 결국 미궁 속으로
호세 배스(왼쪽) 및 도로시 클레이 심스 변호사와 손을 잡고 있던 케이시 앤소니가 5일 배심원 무죄평결이 발표되자 울먹이고 있다.
3년 간 미국을 뒤흔들었던 ‘비정의 20대 엄마’ 케이시 앤소니가 두 살된 딸 살해혐의에 대해 무죄평결을 받았다. 대신 수사당국에 거짓말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법원은 5일 지난 2008년 두 살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케이시 앤서니(25·여) 사건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1급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평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그러나 수사당국에서의 위증혐의에 대해서는 유죄평결을 했다.
여성 7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5일에 이어 6일 이틀간 11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앤서니의 1급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평결했다. 이에 따라 2년7개월간 계속되면서 미국 전역의 관심을 모아온 앤서니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앤서니는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질 경우 최소 사형에 까지 처해질 수 있었지만 이를 면하게 됐으며, 위증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 1년의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
앤서니 재판은 지난 2008년 6월 그녀의 두 살난 딸 케일리가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열아홉살 때 싱글맘으로 케일리를 낳은 앤서니는 딸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한달뒤 친정엄마가 손녀딸이 언제부터인지 딸과 함께 있지 않는다며 신고를 하면서 경찰수사가 시작됐다.
케일리는 실종된지 6개월 뒤인 같은해 12월11일 집 근처 숲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결과 입과 코가 배관공들이 사용하는 강력 테입으로 봉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에는 하트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앤서니는 처음에는 제니라는 가공의 보모 이름을 대며 딸이 이 유모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나중에는 집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에서 익사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납치된 것으로 꾸몄다고 주장하는 등 말을 바꿔왔다.
검찰은 딸이 실종된 뒤에도 파티를 즐기고, 남자친구와 지내는 등 `파티 걸’인 앤서니가 자유스런 생활을 위해 딸을 질식사시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특히 변호인단은 앤서니가 아버지로부터 어릴적 성폭행을 당한 후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당했던 피해자이며 케일리는 조부모 집 수영장에서 수영하다 익사하자 조부모가 시체를 유기했다는 주장까지 하며 맞섰다. 하지만 담당 판사는 이것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변호사에게 최종 변론에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더군다나 손녀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했던 앤서니의 친정엄마는 재판과정에서 변호인단 증인으로 출석해 앤서니가 인터넷으로 마취에 사용하는 ‘크로로포름’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는 검찰의 공소는 잘못된 것이며 검색자는 본인이었다고 증언, 재판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에 빠져들었었다.
결국 검찰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돼 사인 규명에 실패한 데다가 공소 사실을 뒷받침해 줄 어떠한 DNA 정보 또는 증인을 제시하지 못해 이번 재판이 무죄평결로 결론을 맺게 됐다.
피고석에 있던 앤서니는 법원 서기가 살인혐의에 대한 배심원단의 무죄평결을 낭독하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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