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물주인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렌트비 걱정없이 비지니스를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건물주인의 후한 인심덕에 지난 2년동안 편안 할수 있어 감사했다.
문제는 재계약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를 놓고 많은 생각과 염려, 긴장의 날들이였다. 무조건 떼를 써야 할까? 그냥 죽는 소리로 일관할까? 이런 저런 고민으로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그런 테넌트를 좋아 할 건물주인은 없을것이다. 물론 주인의 입장에서는 많이 받는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 주인도 고충이 있겠다 싶고, 생각을 정리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찿으려 노력해야 했다. 나는 그들에게 연락을 하고, 만반의 준비로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가서 앉아있었다. 그들이 웃으며 들어 오는데 나는 벌써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식사를 주문한 후, 목이 타는 나는 물만 마셔댔다. 처음부터 그들은 작정하고 강하게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스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요! 당신들은 어떻게 이런 부자가 되었습니까?
나의 질문에 그들의 어린시절을 들려준다. 그 부모가 이민1세대다, 방하나에 5식구가 살았단다. 6일을 부모가 온종일 일하고, 맏딸인 그녀가 집안일을 했단다. 엄마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아버지의 것은 몽땅 모았단다. 그렇게 시작한것이 지금이란다.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의 수고한 날들도 함께 녹아 내린다. 그냥 된 것이 하나도 없구나 싶다. 이런 피땀으로 이루어진 오늘이구나 ! 존경심으로 바라 보았다.
심호흡과 함께 용기를 냈다. 좋은 네이버들의 설명도 곁들이며. 도와줄수 있을때 도움을 주는 것은 축복이라고, 나의 인생의 징검다리가 되어달라고 눈물섞어 서툰영어로 호소했다. 그들은 묵묵히 밥만 먹었다. 그때 갑자기 가게에서 급한 호출이 왔다. 밥값도 계산 못하고 인사만 꾸벅하고 나오는 내 뒤통수에 그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서로 좋은 조건의 계약서를 들고 건물주인이 웃으며 들어왔다. 가슴이 벅찼다. 나도 활짝 웃었다.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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