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한 증액협상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른쪽)은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매코넬 공화당 상원원내대표는 협상과정을 통해 얻은 것이 많은 뜨는 얼굴로 평가된다.
‘부채협상’ 양당 극적 타결
하원의장 ‘빅딜’ 등 무산 지도력 흠집
매코넬 주도로 돌파구… 희비 엇갈려
미국 부채상한 증액 협상에서 공화당 지도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 중 한 명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라는 분석이 많다. 베이너는 연방정부 폐쇄 직전까지 갔던 지난 4월 중순 타결된 2011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많은 예산 삭감을 이끌어냈고, 당내 입지도 넓혔던 최대 승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개월 뒤 이뤄진 부채협상에서는 그 반대 상황에 처했다.
우선 그가 7월 중순 오바마 대통령과 물밑에서 의견을 모아가던 4조달러 예산절감 `빅 딜’ 패키지안은 당내 강경 보수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원 공화당의 2인자인 에릭 캔터 원내대표는 “세금 문제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비타협적 태도로 압박했고, 베이너도 결국 빅 딜 패키지 안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베이너가 마련한 타협안인 정부부채 2단계 증액안에 대해 백악관과 민주당은 물론 자신이 이끌던 공화당 내에서 조차 강한 반발이 분출된 것은 베이너의 지도력을 급격히 약화시킨 계기가 됐다. 베이너는 티파티 성향의 강경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했던 하원 표결을 하루 연기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베이너에게 앞으로 시험들은 더욱 가혹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최근 일련의 사태가 베이너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만들었다면서 민주당과 언론들은 이미 베이너가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이 많은 공화당 내 뜨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의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폴트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소매를 걷어붙이고 백악관 및 민주당과의 절충을 주도했다. 매코넬은 정치권의 협상에 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자 지난달 3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직접 접촉하며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WP는 위기는 정치적 감각과 당내 영향력 및 개인적으로 진실성이 있는 인물의 개입을 요구했고, 이번 순간에는 매코넬이 요구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매코넬이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의 세금 감면을 연장한 지난해 12월 협상과 금융위기 발생 당시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통과의 물밑 협상 주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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