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느 여자 수도회에서 몇 분의 수도자가 암 투병생활을 하는데 그들을 위한 특별음식이 나오면 “암환자 수녀님들 모이세요”하고 부르는 소리가 싫어서 ‘찔레꽃 모임’을 만들어 자기들을 ‘찔레꽃’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 청아하면서도 생명력이 질긴 찔레꽃처럼 투병중의 삶을 가꾸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근래 주위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유난히 많이 보게 된다. 어느 대학 병원에는 건물 전체가 암 병동으로 되어 있고 암 종류에 따라 각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쩌다 이 병동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암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의외로 젊은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보호자나 환자 모두 핏기가 없고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는 체념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고통과 공포, 비관과 외로움을 품고 살아가는 표정들이다.
우리는 삶을 기쁘게 살지 못하게 방해하며 무기력하게 만들고, 빛을 향해 못 나가게 하는 원인을 찾아야 될 것이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고 자제력이 있으며 적절한 운동과 영양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한 평생 사는 동안 병치레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 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 갈 수는 있다.
온갖 질병으로 긴 세월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 생사의 갈림 길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에게 신의 축복이 임해 밝고 건강한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를 빌어본다. 이들 모두가 찔레꽃처럼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박준업/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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