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둘이 방학을 맞아 우리집에 한달 머물다 갔다.
나이도 같고 성격도 비슷한지 죽이 잘 맞아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데도 사이가 좋다 하나는 오빠네애고 하나는 언니네 아이인데 유독 이들이 잘맞다 늦께 만나게 됐는데도 불구 하고. 사실은 우리가 이사문제도 있고 직장을 다니니까 데리고 있을 형편은 아니였지만 내가 클때 이모나 고모가 나이들이 많고 별로 가까이 할 기회도 없어서 뚜렷한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둘 조카들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이다.
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둘이서 카드을 내밀었다. 열어보니 땡큐카드였다. 그안에는 각자가 쓴 글도 보였다. 나중에 볼까 했더니 쑥스러운지 그렇게 하란다. 나는 조카들의 이름을 부르며 너희들이 어려운일이 생길때 이곳에서 생활하며 받았던 모든 축복들을 기억하고 너희들이 얼마나 특별한지 잊어 버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날 일찍 비행기을 타기위해 조카들이 떠나고 늦께까지 웃고 재잘되던 방도 쥐죽은 듯 조용해 졌다.나도 다시 평소대로 돌아와서 조카들이 주고간 글을 읽어보니 한가지 기억쯤은 그들에게 고모로, 또 이모로 남긴것이 있었던 것 같아 흐뭇하고 감사함을 표현할줄 아는 조카들이 대견하고 데리고 다니느라 수고한 큰 딸에게도 고마왔다.
(새크라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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