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 영양실조
▶ 인근 1천만 아사 위기
케냐 동부 국경 지대의 한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가 주사기에 담긴 우유로 배고품을 달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 최근 석달 동안 5세 이하 어린이 2만9,000명 이상이 가뭄과 굶주림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구호단체가 3일 밝혔다.
구호단체 `머시 코어’의 낸시 린드보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의회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소말리아 남부에서 지난 90일 동안 이처럼 많은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사망자 수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인한 영양섭취와 사망률 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다.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의 식량 위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희생자 수가 공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은 이번 가뭄으로 소말리아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다면서 60년래 최악의 참상이라고 발표했다.
또 유엔은 64만 명의 소말리아 어린이가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지적, 어린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29일 소말리아 남부 전역이 기아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 125만 명이 긴급 구호를 필요로 한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특히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지부티 등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 1,000만명이 아사 위기에 처해 있고, 이 지역 어린이의 30%가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소말리아 내 기근 피해지역 3곳을 추가로 지정, 5곳으로 확대했다. FAO는 소말리아 인구 약 750만 명 가운데 320만 명이 긴급 식량원조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말리아에 식량 수송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가 남부 기근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당선자가 소말리아에 대한 식량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사무총장 취임을 앞둔 그라지아노는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FAO가 소말리아 내 기근 피해지역을 5곳으로 확대했으나 “식량 지원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지아노는 이어 FAO가 소말리아에 대한 식량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말리아와 같은 내전 국가의 기아 문제를 다룰 효율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소말리아에 식량을 지원하려 해도 기근 피해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이
슬람 반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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