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 쿠퍼 질녀 TV출연 주장
한국전 참전용사로 알려져
현찰 20만달러 낙하산 요구
리노인근 상공서 탈출 잠적
부친 세상 떠나기전 확인
미국에서 1971년 발생한 비행기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전설적 공중납치범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린 도일(L.D) 쿠퍼의 조카라고 밝힌 말라 쿠퍼(이하 말라)는 3일 ABC 아침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삼촌 L.D. 쿠퍼가 1971년 사건의 납치범으로 알려진 ‘D.B. 쿠퍼’와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삼촌은 한국전 참전용사지만 낙하산 부대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4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말라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가 1995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삼촌이 비행기를 납치했던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어머니도 2009년 “L.D. 쿠퍼가 D.B. 쿠퍼와 동일인이라는 의심을 늘 품었다”고 말했다.
말라는 희미하게나마 자신이 8살이던 1971년 추수감사절 즈음에 L.D. 쿠퍼가 또 다른 삼촌과 함께 칠면조 사냥을 나갔다가 다음날 “교통사고가 났다”면서 피 묻은 티셔츠를 입고 돌아온 것을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그날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를 떠나 워싱턴 주 시애틀로 가던 노스웨스트항공 305편이 D.B. 쿠퍼에게 납치된 11월24일이었고 말라는 “L.D. 쿠퍼 삼촌이 ‘우리가 해냈다. 돈 문제는 해결됐다. 우리가 비행기를 납치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D.B. 쿠퍼는 당시 노스웨스트항공 305편 승무원에게 자신이 가방에 폭탄을 갖고 있다는 쪽지를 건네고는 20달러짜리 지폐로 20만 달러를 만들어 4개의 낙하산과 함께 내놓으라고 요구한 뒤 비행기가 시애틀공항에 착륙하자 돈을 받고 승객 36명을 풀어줬다.
쿠퍼는 그러나 승무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다시 비행기를 이륙시켜 멕시코시티로 향하라고 요구하고는 비행기가 시애틀과 네바다 주 리노 사이를 비행하던 당일 저녁 8시께 돈과 함께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믿을만한 단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 단서가 말라의 증언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을 거부했다.
FBI의 조사 결과 만약 말라의 증언대로 L.D. 쿠퍼가 D.B. 쿠퍼와 동일인물임이 밝혀진다면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납치 사건 중 유일한 미제사건인 1971년 노스웨스트항공 305편 납치사건의 범인이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이 되는 셈이다.
말라는 또 삼촌인 L.D. 쿠퍼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미국 북서부에서 기타 가죽끈을 만들며 살다가 1999년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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