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총격 발단 청년들 폭도화
▶ 3일째 충돌 전지역 확산 조짐
시위 진압에 나섰던 영국 경찰 한명이 시위대에 맞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동료를 부축해 가고 있다.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6일 밤 시작된 청년들의 폭동이 8일 런던 전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런던 시내 곳곳에서 차량 방화와 상가 약탈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으나 경찰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사흘째 무법천지의 상
황이 빚어지고 있다.
◇ 런던 북부에서 동부, 남부까지 방화ㆍ약탈 = 런던 곳곳에서 6~7일 이틀밤에 걸쳐 청년들의 폭동과 약탈 행위가 이어진 가운데 8일 대낮에도 곳곳에서 경찰과 청년들이 충돌했다..
8일 오후 4시20분(현지시간) 런던 동부의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해크니 메어스트리트에서 진압 경찰과 청년들 사이에 대치상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길가에서 불심검문을 벌였고 이에 반발해 수십여명의 청년들이 몰려들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청년들은 경찰 차량과 버스를 향해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쓰레기통, 의자 등을 집어 던졌고 경찰 차량과 길가에 주차된 차량 및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질렀다. 일부 청년들은 상점의 창문을 부수고 집기와 물품을 끌어냈다.
또한 런던 동부 그리니치 인근 레위샴 지역에서는 폭도들의 방화로 상가 건물이 완전히 전소했고 거리 곳곳에서 차량 방화도 잇따랐다. 진압 경찰은 주로 도로를 차단한 채 경찰견을 동원해 해산작전에 나섰으나 청년들은 좁은 도로를 돌아다니며 폭력 행위를 지속했다. 또한 잉글랜드 중부지역인 버밍엄 도심 상가에도 이날 돌이 날아들고 상점 물품이 털리는 등 폭력 양상이 나타났다.
◇ 경찰 총격 항의 시위가 발단 = 이번 폭동은 4명의 자녀를 둔 마크 더건(29·남)이 지난 4일 토트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더건이 탑승한 택시를 세웠고 4발 이상의 총탄이 발사됐다. 더건은 현장에서 숨졌고 경찰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퇴원했다.
경찰 무전기에 더건이 쏜 총탄이 박힌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으나 더건은 총을 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는 등 사건 경위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더건이 숨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경찰은 사망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을 나타낸뒤 사건 경위를 정밀 조사중이
다.
폭력시위가 최초 발생한 토트넘 지역과 해크니, 브릭스톤 등의 지역은 낙후된 지역으로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곳이다. 우범지대인데다 인종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커 언제든지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혀왔다. 토트넘 지역에서는 1985년 10월에도 한 흑인 여성이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숨지고 토트넘 경찰서 앞에서 흑인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진압 경찰 1명이 브로드워터 농장에서 온몸에 처참한 상처를 입고 숨진채 발견됐으며 경찰 58명과 지역주민 24명이 부상해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동으로 기록돼 있다.
◇ 경찰ㆍ정부 속수무책 = 6일밤 토트넘의 평화적 시위가 폭력적 양상으로 변할 당시 시위대는 500명으로 불어났지만 출동한 경찰은 100명에 불과해 시위대의 과격 행동을 차단하지 못해 사건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휴가철인데다 주말이라 근무하는 경찰이 적었기 때문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황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8일 휴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해 경찰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했으며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도 9일 낮 휴가지에서 돌아올 예정이라고 런던시가 발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