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한 미국이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진 의회 견습생 제도(page program·페이지 프로그램)를 폐지하기로 했다.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8일 공동성명을 내고 하원의 견습생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과 펠로시 원내대표는 기술 발달로 견습생의 역할이 줄어든 반면 제
도 운용에 너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며,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견습생 제도는 청소년들이 숙식 제공을 받고 학교를 다니면서 하원 의원들의 입
법 활동과 행정·사무 업무 등을 돕는 제도로, 그 역사가 지난 18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에 따르면 1820~1840년대 미 의회에는 3명의 견습생(page)과 8명의 배달 사환(messenger)이 있었고, 이들은 하루 2달러의 보수를 받으며 일했다.
이후 견습생이 70명 규모까지 늘어나면서 제도가 기틀을 갖추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서는 이들에게 본격적으로 숙식과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16~17세 청소년 중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현직 의원의 추천이 있어야 하는 등 지원자격도 까다롭지만 견습생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공화당의 마크 폴리 의원이 견습생에게 외설적인 이메일을 보낸 일이 드러나 사임하는 등 견습생들은 의원들과의 성추문에 연루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견습생의 학비와 기숙사 보조금, 월급으로 1인당 최고 8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되고, 제도 유지 비용이 연간 500만달러에 이른다는 조사까지 나오면
서 견습생 제도는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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