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에 심취하여 일요일 오후, 집에 박혀 책 한권을 읽다가 어둠처럼 짓누르는 공포감으로 대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면 누가 믿을까? 그러나 실제로 이야기 속의 정체 불명인 검은 존재가 두려워 서점 Barns & Noble로 달려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공포감을 쓸어내렸던, 오싹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으로 가슴 아리게한 책이었다.
이 책은 스페인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Carlos Ruiz Zafon)의 <천사의게임>이란 2권으로 집필된, 읽을수록 솔솔 읽을 재미를 더하는 책이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작가인 한 젊은 청년이 현실과 몽상을 오락가락 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그렿지만 그 영원한 사랑은 얼어붙은 호수 밑에서 숨진다는 비극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에 더욱 오싹오싹 소름이 끼치면서도 찡한 감성으로 다가왔다. 특히 주인공은 현실과 꿈을 넘나들면서 갖가지 경험을 겪게 되는데, 그것은 독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한껏 고취시키며 책 속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다비드 마르틴은 청년 작가로서 불우한 유년기 시절을 보냈고, 아버지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인해 그의 운명은 비극적으로 치닫게된다. 이야기 속에 그는 바르셀로나 중심가에 버려진, 음침한 저택인 자칭 “탑의 집”이라고 불려지는 곳에 살면서, 현실과 몽상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의 중심에 선다. 그리고 한 여인을 만나 영원히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 사랑은 가슴이 아프면서도 안개처럼 몽롱하다. 또 주인공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글 쓰는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데, 그러한 그의 괴기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삶에 푹 빠져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싹 온몸에 전율이 일게 했던 것은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 철저한 자료 수집을 했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면밀 주도함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서 받은 메세지는 결국 그동안 생활에 짓눌려 빙산 밑에서 수면을 취하던 나 자신에 대한 경고였다. 이 책은 공포를 통하여 인간의 등골이 오싹한 최악의 감성을 감지케해 잠자는 글의 혼을 깨어나게 했으며, 숭고한 사랑을 통하여 맛볼 수 있는 심연 깊은 감성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소설 속에 <탑의 집>처럼 내집 이층 작은 공간으로 끌고가서는 <여성의 창>을 통하여 다시 글을 쓰게 해준 무시무시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는 잊을 수 없는 한권의 책이 됐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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