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깊은 상처 >라는 노래가 요즈음 내마음을 들고 있다. 얼마전 어느 여가수의 팬이 그노래에 매혹되어 밤낮을 듣다가 귀에 이상이 생겨 이빈후과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었다. 그 여가수는 박정현이라는 여가수였고, 요즈음 한국 대중가요계의 대세녀로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게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녀의 순수함과 귀여움을 사랑하다가 가수 임재범과 듀엣으로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 란 노래에 깊히 매료 되었다. 오늘따라 그들의 노래가 계속 귓가에 맴돌면서 가슴 터질 것 같은 아련한 느낌으로 상처의 의미를 새겨본다.
이 세상에 가슴속에 남 몰래 감싸안고 있는 상처 하나쯤 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상처를 꺼내기가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감정 표출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안고 있는 상흔을 감추고 살고 있을 뿐이다. 상처는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검은 물체 처럼 버티고 있기도 한데, 그 상처를 꺼내기 위해 두레박을 내려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도하다가 그 깊이가 너무 깊어서 줄을 내리고 내리다가 지쳐버려, 더 큰 흉터를 가슴에 문신처럼 새기며 사는가 싶다. 하지만 상처에 안 배인듯이, 은근하게 살아간다면 그 트라우마는 삶의 꽃이 되어 그 향으로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멏달전에 본 영화 ‘블랙 스완’ 의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 속에서 완벽한 흑조의 역할을 해내기 위한 , 집념 때문에 자신의 라이벌들을 제거하는데 , 그것은 병적으로 깊어진 집념에 의해 생긴 정신적 환상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무대위에서 자신의 어깨를 찢고 돋아나는 검은 날개를 활짝 펼치며 가장 완전하고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클라이막스를 완성한다. 선과 악의 두가지 역활을 해야했던 그녀는 선의 역활인 우아한 백조는 될 수 있었지만, 악의 역활인 흑조의 역활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 깊은 트라우마에 자신을 베어버리고 만다. 결국 치명적인 상처로 얼룩진 고통의 순간에 , 그녀는 붉은 핏방울 속에서 꽃처럼 화사하게 활짝 피어난다.
우리도 입은 상처를 찢어내어 날개를 펼때 고통받는 자신을 버리고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상처를 베어낼 수 없다면 차라리 그괴로움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특히 박정현이라는 가수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남자 가수들과 듀엣으로 부르기를 즐기는데, 아마도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친구한테 뺏긴 남자 친구에 대한 배신감을, 고통대신 즐기면서 자신을 담금질하여 오늘의 <국민요정>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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