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농가에 한 거지가 구걸하러 왔다. 농부의 밭에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많은 열매가 있었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농부의 아내는 거지에게 썩어가는 마늘 줄기를 주었다. 배고픈 거지는 그것이라도 감지덕지했다.
먼 훗날 농부의 아내가 죽었다. 그녀는 천사에게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천사는 그녀에게 마늘 줄기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것은 썩은 것이기 때문에 농부의 아내는 천국으로 가는 길에 그만 줄이 끊어져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고 욕심으로 모든 것을 내 안에 담아두려고만 한다. 재물이 많으면 욕심이 늘어나고 재산이 많아지면 선한 마음이 준다. 우리가 늘 보는 하늘, 바다, 자연, 공기와 땅이 모두 내 것인데 왜 굳이 손에 담으려고 하는가. 우리가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에 가는 날 분명 그곳에는 우리가 선하게 살면서 남에게 베푼 인정이 큰 복이 되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선행의 잎은 시간을 두고 한 잎, 두 잎 정성껏 닦아야 되지 않겠는가. 행복한 사람은 큰 행복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지 않는다. 무심(無心)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따뜻하게 보이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으로 보인다.
이 가을 결실의 계절에 내 인생의 결실은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보자. 계절이 변화되듯 한번쯤 자신의 삶을 살펴보고 가을하늘처럼 좀 더 열린 마음이 되었나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10월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만큼 사무치는 감회(感悔)는 없으리라. 자연의 이치는 곧 삶의 이치다. 이제 머지않아 단풍잎은 여름날의 화려함을 마치고 황토 흙으로 돌아간다.
인생도 자연과 똑같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소망을 갖는다. 그래서 소망을 추구하며 이루고 나면 또 다른 소망을 추구하는 것이다. 나도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역경 속에 잃은 것도 많지만 생각보다 분에 넘치게 받은 것이 더 많다. 분에 넘치게 받은 것을 많이 잊고 살았으니 부끄러움뿐이다.
2011년도 이제 3개월이 남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 시간을 역산(逆算)하는 지혜로운 이들은 철이 들었다. 인생의 시간을 앞에서부터 세다가 뒤에서부터 세기 시작하면 삶의 의미를 재발견 하리라. 그래서 인생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깨달을 때, 즉 ‘철들면 죽는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기억난다. 삶의 순간순간 그 마디마디에서 시간을 역산할 줄 알고 살아있으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물질을 베풀면 결국은 본인의 자산(資産)과 행복이 아닌가.
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삼여(三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하루 가운데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 한다는 뜻이다. 이런 것들도 나이 들고 나서야 이제야 깨닫는 것을 보면 세월의 연륜(年輪)이 주는 삶의 향기인 듯하다. 이젠 나도 가을 잎새처럼 곱게 나이 먹으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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