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동 창시자이며 억만장자이자 창조 경영의 대명사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천재적 재능으로 컴퓨터 산업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 놓은 잡스가 사망하자,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후에 더 영향력이 있다고 하던가?
한국의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학력 무관 혹은 나이 무관을 앞세워 사원을 모집하였다. 스티브 잡스가 학력에 관계없이 성공한 사례를 보고 내신 성적이 우수한 고교 졸업반 학생들도 대거 응모하였다고 한다.
또한, 삼성과 애플의 비교 분석도 상세히 재미있게 발표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과 애플과의 기술 경쟁뿐만 아니라 잡스와 삼성 CEO와의 관계도 화제 거리로 나타났다.
삼성과 애플과의 여러 비교가 나왔지만 그 속에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그것은 잡스의 옷차림과 삼성 CEO의 옷차림 비교이다.
잡스는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청바지와 검은 터틀넥 셔츠를 즐겨 입었다. 그는 검은 셔츠를 일 년에 여러 벌 주문하여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한 후 많은 사람들이 그 셔츠를 입으려고 하여 검은 터틀넥 셔츠는 유행이 되었고 회사에 주문이 쇄도하여 그 회사는 셔츠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암퇴치 기금으로 기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의 CEO는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될 정도로 명품의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돈 있는 사람이 옷 잘 입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만은 잡스의 옷차림을 통해 한국의 포장 문화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옷을 잘 입는 것은 예의이자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쳐서 포장문화 혹은 겉치레 문화로 와전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옷이나 명품 가방 등 사람의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하는 일로 인해 자신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종종 있다.
한편 한국식 사고를 가지고 있다가 미국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어느 손님이 미국 변호사와 법원을 갔는데 그 변호사의 차가 20년은 되어 보이는 아주 낡은 차를 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변호사는 사무실이 잘 안 되는가 보다”는 선입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님이 물려준 차이기에 지금도 자랑스럽게 타고 다닌다고 해서 하마터면 변호사를 잘못 볼 뻔 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또한 이민국에 영주권 인터뷰를 갈 때는 나름대로 높은 사람들에게 예의를 표한다고 혼수패물 전부를 동원하여 몸치장하고 명품 옷 입고 루이뷔통 가방을 들고 들어갔다가 공연히 의심을 받는 경우가 있다.
영주권 신청자의 직업과 생활수준에 맞지 않은 지나친 옷차림을 보면 서류까지 의심을 받게 되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나름대로는 잘 보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잘못 보이게 되는 까닭은 미국에서는 포장문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옷을 잘 입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옷으로 부담을 주는 사회가 문제이다. 또한, 그 사람의 실력이나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고 학벌과 인맥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지 말고 사람의 속으로 판단하는 풍조가 자리 잡으면 제2의 스티브 잡스는 한국에서도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사람의 죽음으로 이러한 일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잡스의 옷차림과 그의 학력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을 주고 있다. “성공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와 아울러 “우리에게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나 자신과의 도전을 하라”고 알려 주고 있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여러분은 명품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명품이기 때문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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