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전기요금이 지난 3개월 연속으로 인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량의 75% 가량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하와이 전기공사(HECO)측이 요금인상의 원인으로 하와이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는 셰브론과 테소로 정유소에서 기름값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0월 현재 월 600킬로와트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의 경우 전기요금이 전달에 비해 2달러20센트 오른(킬로와트당 32.7센트에서 33.1센트로 인상) 207달러4센트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8월의 205달러44센트를 갱신한 수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주본토의 경우 원유가격이 지난 3달간 80-90달러 수준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서도 하와이의 경우 셰브론과 테소로 양대 정유사들이 정제된 저유황 원유의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이를 원료로 한 휘발유에서부터 모든 석유제품들의 가격이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HECO의 로비 암 부사장은 “우리도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타 지역에서는 내리고 있는 기름값이 하와이에서는 그대로 유지돼 높은 연료비에 속이 타고 있는 실정”이라며 “때문에 당사 차원에서도 지열에너지나 태양열 발전 등 청정에너지원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셰브론 측은 자사 원유공급량의 상당부분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일대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지진과 쓰나미로 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된 일본에서의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도 한편으로는 주내 최대 해양 운송업체인 맷슨 네비게이션의 경우 올해 8월 들어 미 본토에서 하와이로 들여오는 물품에 부과되는 유류할증요금을 3차례나 인하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정유업체들은 자신들이 수입하는 원유의 양이나 원산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호놀룰루 해외무역 9번 지구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와이로 유입된 수입원유는 총 2,160만 배럴로 이중 59%에 해당하는 1,270만 갤런이 아시아와 동 러시아에서 수입됐고 800만 배럴(37%)은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나머지 88만6,000배럴(4%)은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정유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자료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하와이는 민주당과 해양운송업체, 그리고 테소로와 셰브론 등의 정유업체들이 독과점으로 주민들의 숨통을 움켜쥐고 있는 곳”이라며 “더 이상 참을 만큼 참았고 인내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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