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sixteen생일 파티 초대장을 한 소녀로부터 받는 순간 감격의 눈물이 말을 막았다. 그 소녀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어느 여인의 딸이다. 몇 년전에 소녀의 아버지는 미국을 떠나갔고, 혼자 남은 엄마의 뒷치닥 거리를 한다고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수시로 학교를 결석하고는 했는데, 그 아이가 또 수업이 있을 시간에 회사에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물으니 영어를 잘못하는 엄마를 도와주고 싶다면서 조퇴를 했다는 그 아이에게,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하는 길이 효도하는 길이라며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을 종용하면서, 다시는 회사에 나타나지 말 것을 약속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새 16살이 되었다니 나는 코 끝이 찡해 왔다.
또한 그 아이처럼 부모를 도와 열심히 일하던 한 대학생 청년이 있는데 그 청년은 우리 회사 매니저 아들로써 고등학교 때 부터 고객 관리 부서에서 방학 때마다 일하던 착실한 학생이었다. 그 학생도 이제는 훤칠한 미남 청년으로 성장하여 사립대학에서 전학년 장학금을 받았고, 자기 전공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꿈꾸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많은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되도록이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우려고 애를 쓴다. 물론 빌게이츠의 성공 경영 원칙에서 경영에 성공하려면 <고용은 신중하게하고 해고는 늘 준비하라>고 했지만, 얼마 전에도 한 여직원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와서 취직을 부탁할 때 아직 그녀의 아들을 잘 알지 못했으나 난 서슴없이 이력서를 쓰게 했다.
특히 직원들이 자녀들의 일거리를 원할때는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일거리를 될 수있으면 제공하는데, 비록 학생들이지만 일을 하면서 독립심을 기르기도 하고 부모를 돕기도 하면서 더 나가서는 애사 정신으로 발전해 가기 때문이다. 요즈음 같이 힘든 경제 상황에서도 그들은 우리 회사 안 밖에서 또 다른 세력으로 회사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나는 늘 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김혜순 시인의 평범한 사람들의 고달픔과 건강한 삶의 일상을 그린 <납작 납작> 이라는 시를 읊으면서, sweet sixteen초대장을 다시 한번 벽에 걸어 놓고 미소를 짓는다.
드문 드문 세상을 끊어내어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걸어 놓고 바라본다./흰 하늘과 쭈그린 아낙네 둘이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 있다./가끔 심심하면/ 여편네와 아이들도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붙여 놓고/하나님 보시기 어떻습니까? …(중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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