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아빠는 변호사 일을 할 때 무슨 일들로 보람을 느끼냐”고 질문했다.
대답하기 전 먼저 아들에게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Grapes of wrath)’를 읽으라고 추천했다.
이 소설은 미국의 오늘의 경제적 상황보다 더 힘들었던 80여년전 대공황 시절 농부들과 그 가족들의 애환을 담은 소설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굶주림과 차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내용들을 스타인 벅이 진솔하게 소설로 풀어 내어 공개한 작품이다.
책을 읽은 아들에게 “아빠가 책에 나오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은행과 비즈니스 단체 같은 곳을 돕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톰 조드와 그의 가족 같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은 가” 되 물었다. 아들 녀석의 대답은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스타인벡은 이 소설을 1939년에 출판한 후 1940년 퓰리처 상과 1962년에 노벨 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필자는 아들에게 아빠는 물론 톰 조드와 같은 힘들어 하는 여러 사람들을 돕지만 자본주의 사회도 다행히 좋은 비즈니스 맨들과 기업들이 있으므로 그들을 도우며 변호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금 뉴욕에서 확대되고 있는 월가를 장악한 데모는 참 좋은 현상이다.
정치인들이 보통 사람들의 통곡을 따를지 궁금하다.
문제는 지난 30여년 사이 돈이 많은 상위 1% 미국 시민들은 자본주의 제도로 큰 재미를 보았지만 반대로 평범한 99% 미국 시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99% 중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부동산을 차압당한 사람들, 의료비를 못 내는 사람들, 공부를 열심히 해도 학비가 너무 비싸 대학을 못 다니거나 또는 빚을 너무 크게 지는 학생들 등등 평범한 사람들의 외치는 목소리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에게 절대로 그냥 혜택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있는 자들은 돈으로 정치인들의 캠페인을 조정함으로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혁이 힘들다.
그래서 스타인벡이 책을 쓴 시절에도 여러 정치인들과 사업가들은 스타인벡을 비판했고 최근에는 부자들의 공정한 세금부담을 주장하는 워렌 버핏을 부자들과 공화당 출신들은 비판하고 반대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없는 사람들은 뭉쳐서 제도를 고칠 수 있도록 외쳐야 한다. 없는 자들이 재산은 없지만 그 숫적 우세를 내세우며 정치인들에게 세를 과시해 간다면 정치인들은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fsp@dkpv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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