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대뉴욕지구교회협의회 회장선거 분규사태가 엊그제 해결의 실마리가 생겨 천만 다행이다. 만약 사태가 소송으로 치달았다면 어쩔 뻔 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해 가슴을 쓸어내린다. 타협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사태의 조짐은 점점 악화될 분위기여서 이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하기 짝이 없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교협내부에서 발생한 이번 회장선거 파행은 교협 창립 이래 처음 일어난 전대미문의 사태다. 교계의 입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불행한 사건이었다.
이번 사태는 처음 교협측이 출마한 이종명 후보의 생년월일 허위기재를 이유로 자격박탈, 이 후보의 반발 기자회견, 급기야는 교협측의 이 목사에 대한 소송제기 검토로 이어지면서 한인교협 사상 가장 불미스런 사태로 기록될 만큼 어지러웠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출생기록의 이중기재로 이번 분규의 처음 씨앗을 초래한 이종명 교협부회장이 모든 사태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며 공개사과를 하고, 이를 교협측이 수용, 소송계획을 취소함으로써 타협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이제 남은 행정감사와 감사 광고에 대해 제기한 집행부소송도 취소돼 모든 것이 원상회복될 것으로 믿는다.
어느 조직보다 사랑과 화해, 용서가 앞서야 할 교협내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교계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문제로 그동안 한국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적지않은 마당에 미주에서까지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한인교계의 한심한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관계자들의 끝간데 없는 추태와 교계의 위상추락에 한인들은 모두 눈살을 찌푸리며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이런 사태는 없어야 한다. 교계는 어느 단체보다도 앞장서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종교단체다. 그런 곳에서 불미스런 사태로 한인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협은 뼈를 깎는 아픔과 자성으로 탈바꿈돼야 할 것이다. 교협의 존재이유와 앞으로 종교단체로서 한인사회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 관계자들은 모두 회개의 기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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