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인 안미영’씨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전면광고(한국일보, 11월2일자) “박원순의 무지 몽매한 금 숟가락”은 안 시인이 언급한 ‘걱정’의 금도를 많이 일탈하여 박원순에 대한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년 한국 선거를 앞두고 정치의 선진사회 미국의 워싱턴에서 오래 살아 온 재미 동포로서 조국의 대선이나 총선에 대한 해외동포들의 자세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광고를 보면 “국민을 혼란케 한 장본인을 당선케 한 것은 20세~40세대가 무상급식의 무지몽매로 선택한 일종의 일시적 현상”이란 내용이 나온다.
일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거주하는 20대~40대는 안 시인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깨어 있으며 인터넷 최강국 시민답게 어느 나라의 같은 세대들보다 더 많은 정보에 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선진 한국을 이끌어 가는 실질적 일꾼이고, 납세자들이며 전시에는 조국을 위해 총을 들고 김정일 세습독재와 싸워서 이길 세대들이다.
그들 역군들의 선택을 무지몽매로 폄하하는 것은 성숙한 재미동포로서 지나친 감이 있다. 그들은 두 후보에 대한 온갖 비판과 흑색선전을 검증한 후 20대는 69%, 30대는 76%, 40대는 67%나 되는 압도적 차이로 무소속 박원순에 투표를 하였다. 그리고 ‘무상급식’ 문제만 하더라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 이후에 정도는 다를지언정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들 공히 무상급식을 다 같이 공약으로 채택한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박원순이 뛰어나서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흐름의 반사적 이익을 얻었을 뿐이다”라는 내용을 보자. 안 시인의 분석대로 분명히 박원순은 반사적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반사적 이익을 얻은 자를 규탄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대로 국민들과의 소통을 등한시하고 실정을 거듭하여 박원순이 활개를 치도록 무대를 만들어 준 현 정권이 비난을 받아야 타당하다. 반사적 이익을 이용할 줄 아는 순발력에 칭찬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박원순 시장의 무상급식은 허울좋은 금숟가락 같은 공약과 함께 분명히 그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는 주장도 그렇다.
이번의 선거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을 위시하여 손학규, 홍준표, 박근혜 등 여야 실세들이 반성 또는 사죄를 했으며 정몽준 전 대표도 20대~40대와의 소통을 강조한 것을 볼 때 박원순의 말대로 그의 당선은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 후보의 승리”라고 인정해 줘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의 당선은 일개인의 몸으로 야당연합을 물리치고 단일 후보가 됐으며, 거대한 정통 여당의 조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전무후무한 선거혁명이다. 그 자체로서 박원순은 나태 무능하고 정쟁만 일삼는 대한민국 양당에 대한 시민의 승리로서 민주 선거사에 찬란한 이정표를 남겼다.
그러한 새 서울 시장을 아직도 강남좌파로 매도하기보다는 좀 더 두고 보는 게 좋을 성 싶다. 금숟가락에 녹이 슬기를 바라고 박원순을 선택한 서울 시민이 잘못되어 대가를 치루기를 바라는 저주성의 발언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변화를 갈망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한 서울시민들과 그들의 지도자에 대하여 아낌없는 박수와 장도를 축하해야 하는 것이 재미동포들의 마음가짐이라야 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