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영(전 뉴욕평통 위원)
당태종은 형인 태자 건성을 공격해 죽이고 아버지 고조를 협박해 황제자리에 오른 잔인한 황제다. 이런 황제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위징’을 신화로 기용한 이유는 바른말 잘하고 옳고 그름을 충언하며 자기 소신에 충실한 인물이었기에 벌을 주지않고 칭찬하며 중용했다. 그후 위징은 죽을 때까지 바른말 하는 신하로 태종의 존중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바른 말 잘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 정부에 충언하는 시민단체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시민단체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넘쳐흐른다. 왜인가. 시민단체 조직에는 법적 제재가 없거니와 단체에 소속되는 인원의 수가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등록만 하면 시민단체 행세를 할 수 있으니 너나할 것 없이 우수죽순 늘어나는 것이 시민단체다. 우선 시민단체가 되면 얻는 것이 무엇이며 잃는 것이 무엇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정치적인 입김이 생긴다. 입김이 생기다보니 서울시장 박원순과 같은 인물도 배출한다.
그렇다면 잃는 것은 무엇인가 제로다. 잃을 것이 없다. 자신들의 사업이나 직업에 종사하다 일이 터지면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데모하면 된다. 거기에 편승하는 것이 당연히 언론이다. TV카메라가 찍어대고 신문사진기자가 찍어대니 그 효과는 백프로다. 소위 시민단체의 정체성은 단연 진보그룹들이 대세다. 좌파와 친북단체 더 나아가 종북단체도 있다. 이 단체들은 각 시민단체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단체로 인하여 정부나 입법부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 역시 오랜 세월 시민들을 위한 봉사자로 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민단체의 수장 박원순 시장이 정치에 관여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물론 시민운동가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진정한 시민운동가라면 당태종의 신하 ‘위징’처럼 바른 말 잘하고 옳고 그름을 충언할 수 있는 순수한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당선을 계기로 참여 민주주의의 대의를 앞세운 현실정치참여가 오히려 시민운동을 위기에 빠뜨리는 역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정치사회는 보수와 진보 그리고 대중은 ‘포풀리즘’ 제3의 세력이 안철수의 등장으로 3분화되고 있다. 진정한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의 세력화의 분수령이 될지는 우리모두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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