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자유기고가)
인간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죄를 스스로 용서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마치 일회용 반창고처럼 붙였다가 상처가 아물면 떼어 버린다. 자신이 수시로 만들어내는 그 일회용 하나님을 일평생 부둥켜안고 가다가 결국은 자기 자신도 자신의 품에 있는 하나님과 같이 폐기되어 버릴 수도 있다.
세상에서 기독교가 손가락질을 받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악인을 만들어내기 때문일까? 아니다. 악인이 하나님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악인은 자신이 악인인 줄을 모른다. 당연히 선한 이로 알고 있다. 혹간은 자신이 악인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하나님이 자신을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시고 무슨 죄를 짓든지 용서하신다는 것을 굳은 신앙으로 갖고 있다. 그 신앙 안에서 죄의식, 나아가 인간의 양심까지 문둥병에 걸려 버린다.
하나님을 십자가에 두번, 세번 못박는 이들이 기독교인일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이 창조해 낸 신, 혹은 자신을 믿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 신, 그들의 하나님은 악인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악인들은 가공할 세상을 만들어 간다.
그로인해 하나님은 떠나시고 세상은 다시 인간의 세상이 된다. 인간이 가짜 하나님 보다는 훨씬 더 도덕적이고 은혜롭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신실한 종들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 땅에서 그 모습을 점점 더 감추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죄인된 인간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길이, 그리고 하나님이 다시 하나님으로 세상에 보여지는 길이 이런 길 뿐이라면, 기독교인들은 그를 달게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멸시받는 기독교인임을 자처하고 세상의 돌과 침 뱉음을 회개와 겸손함으로 받을 때, 아마도 하나님은 다시 돌아오실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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