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공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공자님은 공자님이시다. 그의 논어 태백(泰伯) 편에 이런 말이 있다. “말로만 큰소리치면서 마음이 곧지 못하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삼갈 줄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르면서 신실치도 못한 사람을 나는 이해할 수 없노라.”
세상에 공자 선생이 찾는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성경에도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로마서 3:10-12)”고 했으니 그 어느 누구가 마음이 곧고, 삼가 행하며, 신실한 사람이 있겠는가? 물론 없는 것은 아니나 높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볼 때 하늘 아래 뫼라고 했던 고대 시인의 말처럼 인간은 땅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역사를 보게 되면 의인이 악인이 되고, 악인이 의인이 되어 결국 과거의 역사가 현재에 와서 재해석되거나 재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당시에는 충신으로 여겼던 인물이 간신이 되고, 당시의 간신으로 오해받던 인물이 오늘에야 충신으로 되는 경우가 세상 나라의 역사가운데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성경에도 예수님의 삶은 예수님 살아계실 당시만 해도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결국 예수님에게 찾아온 것은 마지막 죄인으로서 십자가를 지는 형벌이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적인 안목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어 다시금 사람들과 화목하게 하려고 자기 아들을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는 대속(代贖)의 죽음을 맞게 한 것이다. 그러나 세상 역사의 안목에서 보면 예수님은 당시 지배 국가였던 로마의 황제에 대한 혁명의 주체로서, 그리고 유대종교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에 대한 모독죄로 십자가를 지어야만 했던 것이다.
결국 예수님이 죽자마자 지진이 나고 바위가 터지고 무덤이 열리게 되었을 때 군대의 백부장이 드디어 입을 열어 말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그 날에, 곧 그 때에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된 것이다.
어느 교회에 한 처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목사님이라고 장로님들 앞에서 말했다. 장로님들은 목사님께 이 사실을 물었다. 이 때 목사님은 “장로님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장로님들이 나를 믿어 주시겠습니까?” 이 말을 하고 곧 사임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아이를 데리고 교회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었다. 몇 년 지난 후 그 처녀가 장로들에게 그 아이는 목사님의 아이가 아니고 제가 다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낳은 아이라고 실토를 하였다. 장로들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라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고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으니 목사님이 사모님도 없이 혼자 사시는데 자기가 아무리 유혹을 해도 들어주지 아니하여 미워서 그리했다는 것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곧 보자기 안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진실은 통하게 마련이다. 누가 살인마요, 누가 욕심쟁이요, 누가 사기꾼이라고 해도 결국 자기 안에 숨겨진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지금은 모르나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한복음 14:20)”의 말씀처럼 나의 나 된 것, 나의 진실, 그리고 나의 삶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말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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