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法衣)를 따라 흐르는 주름의 세밀한 필선, 그 위에 덧칠해진 금니(金泥)의 수려한 표현, 본존의 권위를 극대화시키는 신광(身光), 삼색을 기본으로 한 색채의 은은한 조화…. 세계 불교회화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고려 불화가 워싱턴을 찾는다.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프리어 새클러 미술관(The Freer and Sackler Galleries)은 오는 25일부터 5월28일까지 한국의 고려불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4세기 고려시대의 회화와 불교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불화(佛畵)들이 선보이고 특히 희귀 작품 3점도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금으로 덧댄 돌안료 재료로 비단에 그려진 작품들로 세월에 그 아름다운 색채는 희미해졌지만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불교회화 전문가인 동국대 정우택 교수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현존하는 고려 후기의 불화는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고 사후세계 구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종교적 의미를 포교하고 생활 속 불교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작됐으나 완벽한 미적(美的) 가치로 인해 동양 채색화의 백미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고려의 불후의 문화유산은 세계적으로 150여점이 현존하나 한국에는 단 13점이 있을 뿐이다. 한국 근대사의 시련으로 130여점이 일본에, 나머지는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 흩어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 불교회화 고유의 재료와 회화기법, 불교적 정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없다.
주소 Arthur M. Sackler Gallery
1050 Independence Ave SW
Washington, D.C. 20013.
전화 (202)6330-488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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