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과 화상을 입은 두 다리의 발목을 절단해야 했던 꽃제비 김 모군이 도움을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의 나이가 13살이고 이름이 정일광이라고 밝힌 이 소년은 서투른 한글로 적은 편지에서 “선생님들이 도움을 줘 내 발을 제대로 만들어 주님 앞에 감사하다”며 “(하나님) 아버지 일을 하겠다”고 적었다.
감사 편지는 정 군을 돕고 있는 인권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가 입수하고 이메일로 미주탈북자선교회에 22일 전달됐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는 “미주 한인들이 수술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말을 듣고 정 군이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고 들었다”며 “그를 돕는 사람들은 정 군이 안타깝게 두 발목을 잘라내야 했지만 미국이나 한국으로 조속히 와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탈북인권연대 소속으로 정군을 가까이서 돕고 있던 한인 선교사도 마영애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미주 탈북자선교회를 통해 한국일보에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다니엘이라고만 적은 이 선교사는 또 “후원금을 꽃제비 치료와 구명에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50대의 한인 남성으로 알려진 다니엘 선교사는 중국은 물론 라오스, 태국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탈북자 구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이 때문에 감옥 신세도 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 대표는 “다니엘 선교사가 아내와 자녀들이 현재 버지니아에 있어 방문하려 했으나 중국에서 수감됐던 기록 때문에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일이 되면 정말 영웅 대접을 받아야할 만큼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이 분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한인사회는 정 군의 가슴 아픈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얼마 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미주탈북자선교회를 통해 피랍탈북인권연대에 보낸 바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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