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느닷없이 묻는다면 황당할 수도 있고, 정신병자를 진단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말은 ‘신토불이’라고 하는 유행가 가사 첫마디이다.
자신이 태어난 땅과 자신은 별개가 아니다.
자신의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사람일지라도 얼른 답하기가 곤란한 질문이기도 하다. 단지 생물학적인 물음의 단계를 넘어 역사와 인문사회과학에서 일컫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필자는 ‘흥사단’에서 찾고자 했다.
나라의 훌륭한 일꾼의 양성과 우리 민족의 융성을 추구하기 위해 100년 전에 미국에서 독립운동단체로 결성된 흥사단은 금세기에 들어 세 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첫째가 민족 통일운동이다.
민족의 분단구조는 분단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민족의 앞날에 수많은 구조적 문제를 양산할 것이기에 분단극복에 장애가 되고 분단을 장기화하려는 대내외 어떤 세력이나 정권에 대해서도 민족의 문제가 창립이념인 흥사단의 입장은 분명하고 단호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흥사단만의 일도 아님은 자명하다.
분단을 야기시켰던 당사자들은 벌써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정권은 말 할 것도 없이 한 사람의 생명도 유한한데, 분단 70년이 다 되어 가도록 통일의 실마리를 못 풀고 있는데 대한 흥사단 내부의 자성이 통일운동을 그 첫째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흥사단은 통일운동을 하는 곳이다.
둘째, 투명사회운동이다. 통일운동이 우리 민족을 아우르는 범민족 운동이라고 한다면 투명사회운동은 우리 스스로는 물론이고, 기업, 정부 및 사회전반에 부조리와 부정부패가 없고 원칙과 법이 지켜지는 정직한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이다.
맑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요원할 것만 같이 느껴지는 시대이다. 신자본주의의 위세에 민생이 피폐해지고 서민생활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 오늘날, 가진 자들과 지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수범을 보여도 사회적 통합이 될까 말까 하는데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1년 앞에 두고 있는 2012년, 오늘의 한국사회가 투명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흥사단의 목소리가 비록 작을지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반듯한 모습으로, 가던 길을 재촉해야 할 사명이 흥사단에는 있다. 흥사단은 시대적 소명을 느끼고 실천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운동이다. 교육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고,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에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도 없이 거의 모든 국민들이 갈망하고 진력을 다하는 분야이다.
수많은 한국분들이 미국을 거쳐 가기도 했고, 오늘 이 시간에도 조국을 떠나와 모진 이민 생활을 하고 있다. 본인의 노력으로 입지와 부를 늘려서 경제적으로 윤택하기도 하고, 2세 자녀들이 미 주류사회에 입신양명하기도 한다.
흥사단에서 지향하는 교육은 주체와 정체가 분명한 건전 인격체를 양성하고 지원하는데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상기한 ‘민족통일’과 ‘투명사회’를 이루기 위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정신을 잃지 않도록 교육하고, 또 이들을 가르칠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근세 민족사에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했던가’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실천에 옮겼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아시아인 최초로 2012년,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102명중의 한 분이 되었다는 게 우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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