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틀려버렸어요.” 새벽에 출근을 하자마자 속상해 하는 동료를 보며 의아해 하는데 커피를 한잔 하면서 하는 말이 올 해에는 반드시 성공하려고 했는데 어제 동서가 와서 혼자 먹기 미안하다며 자꾸 한 잔 하자고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만 술을 먹고 말았다고 한다.
담배까지 나누어 피웠다고 하면서 속상해 했다. 새해가 오면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 살다보니 반드시 영어 공부를 해야 하겠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다른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겠다. 집사람과 여행을 다녀와야 하겠다.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 술을 끊어야 하겠다, 등등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실행을 한다.
하지만 며칠 가지 못하고 실패를 한다. 1월 달이 채 가기도 전에 언제 그런 계획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되고 그냥 그렇게 지나다보면 1년이 또 지나가 버리게 된다. 또 새해가 오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렇게 세월이 가는 것 같다. 실패를 거듭 하면서도 실패의 원인을 모른다. 세상 살아가다보니 목표대로 살아 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시간은 없고, 일을 하다 보니 몸이 고단하여 쉬고만 싶고, 좋은 안주가 있다는 친구의 유혹에 오늘만 하고, 동료와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하고 속이 상해서 없는 담배 한 개비를 얻어서 피우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신년계획을 망치게 된다.
하지만 실패 했다고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 오늘 못하면 내일부터 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부터 하면 된다. 1월에 못하면 2월에 다시 도전해보면 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이루게 되지 않을까 결심을 하고 실천을 못 하는 것은 목표가 큰 것도 결심이 큰 것도 아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꼭 이루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때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웠는데 눈이 오고 날이 너무 추워서 집안 화장실에서 환기통에 가까이대고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냄새가 잘 나가는 것 같아 며칠을 반복했다. 어느 날 아들 친구가 놀러 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담배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는데 아들이 하는 말이 “담배 냄새가 나지 아마, 우리 아빠가 한 대씩 피우는 것 같아 하면서 친구야 미안해” 하는 것이었다.
아니 담배는 내가 피웠는데 왜 내 아들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친구 장례식에 갔는데 죽은 친구가 술을 워낙 좋아해서 식사 때마다 반주를 하고 하루 저녁도 빼지를 않고 술을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 집으로 들어가면서 포장마차의 숫자를 세고 들어갈 정도였다고 한다. 위 수술을 받았고 의사가 술을 끊으라고 했지만 병원에서 퇴원을 하는 날로 술을 찾았다고 하면서 자기는 술 없이는 못 살 것 같다고 해서 주변 친구들이 안타까워하며 술을 자제 시키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그날도 술을 먹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였는데 친구 아들인 상주가 아빠에게 좀 더 간곡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 한 것이 죄송하다며 눈물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잘못을 아들이 대신 사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술을 끊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좋지만 내 주변 식구들이 걱정을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한 번 하다가 안 된다고 포기 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반드시 이루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자. 조카의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끊으라는 조카 며느리의 올해 소원이 꼭 이뤄지길 바라며 하나님 앞에 기도드린다.
박용수
저먼타운,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