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여러 가지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생명과 죽음, 어떤 사람은 윤리적 관점에서 선과 악, 경제적 관점에서 부와 빈, 예술적 관점에서 미와 추(醜)를 보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낙관적, 어떤 사람은 비관적이며 또 염세적으로 본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제일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눈으로만 확인하려는 육신적인 관점과 눈으로 보이지 아니하는 곳에 더 중요성을 두는 영혼적인 관점 가운데 어디에 치중해야 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 둘을 이렇게 비교하고 있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 8: 5-8).”
성경은 육신이라고 말할 때는 육신의 삶, 곧 우리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말할 때 육신은 이기적이고, 자랑하며 욕심을 내는 죄악의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먹고, 살고, 일하고, 결혼하며 사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극단적인 종교주의자 가운데 있을 것이다. 세상을 등지고 혼자 산에서 도를 닦는 사람들 중에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세계를 떠나서 일반 사람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잠시 생각을 던지게 한다. 어린 왕자는 꿈을 먹고 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하는가가 중요하지 않고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사는가를 중요시 여긴다.
사람들은 얼마나 키가 크냐? 몸무게가 얼마냐? 집이 얼마나 크고, 얼마의 연봉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그것을 말한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아니다. 어린 왕자에 이런 글귀가 있다. “어른들에게 장밋빛 벽돌로 지어졌고, 창문에는 제라늄 꽃이 피어 있으며,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앉아 있는 아름다운 집을 보았다”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런 집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어른들에게 “2만 달러짜리 집을 보았다”고 말하면 그들은 “정말 굉장한 집이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구약성경에 이스라엘 왕 히스기야 왕이 나온다. 남쪽 유다왕의 14번째 왕이었다. 이전의 왕들과는 다르게 신정정치를 올바르게 행한 왕이었다. 그러던 중 큰 병이 들어 곧 죽어야 할 형편이었다. 히스기야는 곧바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의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추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하니(이사야 38:3).”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신앙으로 기도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15년을 더 살게 하셨다. 병이 다 낫게 되자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 왕에게 사신들을 보내어 축하의 글과 예물을 보내었다(이사야 39: 4-5). 히스기야는 자신의 외향적 업적을 자랑하려는 마음으로 궁중보물뿐 아니라 모든 무기고와 보물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주었다. 하나님은 이러한 히스기야의 태도를 분노하셨다.
사람은 늘 혼란 속에 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가격과 보이지 않는 가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때로는 잊고 살게 된다. 만일 성형수술하지 않아도 얼굴이 아름다우며, 물질이 부족해도 가난하지 않으며, 키가 작아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를 인정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린 왕자가 바라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 세상 또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외쳤던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