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았듯이 좋은 옥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석의 옥이 최고의 옥이 되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인정받을 만한 가치 있는 옥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꿈과 희망을 향하여 정진하고 가야 비로소 꿈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고사성어(故事成語) 중에 시경(詩經)에 나오는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서 쉬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면 고대 중국의 옥을 가공하는 기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옥의 원석을 구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만드는 과정은 4가지가 있다. 첫 단계는 옥을 원석에서 분리하여 자르는 과정인데 자른다는 뜻의 절(切)이다. 두 번째 과정은 썬다는 뜻의 차(磋)로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썰어내는 과정이다. 세 번째 과정은 쫀다는 뜻의 탁(啄)으로 연장을 가지고 옥을 모양대로 쪼는 과정이고, 네 번째 과정은 갈아낸다는 뜻의 마(磨)로 완성된 옥을 최고의 가치를 위해 갈고 닦는 과정이다.
절차탁마는 자르고, 썰고, 쪼고, 갈고 닦아서 가치 있는 옥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이렇듯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것에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무시하고 건너뛰게 되면 엉터리 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바쁘고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편법이 생기고, 부정이 생기고, 부패가 생기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장 3-4).”
고난도 없고, 과정도 없는 오직 좋은 결과만을 얻으려는 풍조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축복이라는 선물은 ‘고난이라는 보자기’ 속에 싸여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혹시 알고 있는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우리는 일상 가운데서도 너무나 쉽게 고난 없이 영광과 성공의 자리에 앉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생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과정’을 중요시 하는지를 볼 수 있다. 인간의 불순종의 뿌리가 완전히 근절되기까지, 즉 수련의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문제와 시련이 우리 앞에 오면 넘어지지 않고 참고 견디며 인내하려고 할 때마다 마음 한 쪽 구석에서 ‘그럼 그렇지 내가 뭘 하겠어! 그냥 대충하지 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힘든데 뭐 그렇게까지 하려고 해’ 이런 생각이 슬그머니 우리 생각 가운데 가득하게 된다. 그래서 고난의 파도와 세상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아 버릴 때도 있다.
고난과 어려움의 과정을 훌쩍 뛰어 넘고 싶을 때도 있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오직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유혹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절차를 무시한 잠깐의 성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정말 큰 성과와 결과는 과정과 절차를 얼마나 반듯하게 거치며 왔는가에 달려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