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목사가 장편 소설을 썼다.
채복기 목사(55)가 지난 달 출간한 ‘여보 미안해’는 삶의 끝자락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절규하는 아버지와 그를 가정에서 밀어낸 아내, 뒤늦게 후회하는 딸의 이야기다. 가장의 부재로 해체된 가정의 절망을 이해하고 재결합하기 위한 방법 찾기다.
“사는 게 너무 힘들구나. 이제는 가정을 지킬 만한 힘이 없구나.” 아버지의 고백은 단순히 고백으로 끝나지 않았다. 15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해고된 뒤 시작한 사업은 망하고 대리 운전 회사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대구 공사장에서 힘겹게 살다 자살을 시도하고...
아버지가 흔들리는 가정이 온전할 리 없다. 그렇다고 세상은 아버지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잘 해보려고 하지만 더욱 절망으로 떨어지는 주인공 현서는 일본에서 마약 밀매원으로 일하며 큰 돈을 벌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나락이었다. 집을을 떠나 있을 때 막내딸이 죽었는데도 그것도 몰랐던 아버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채 목사는 아버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가정의 중심은 아버지다. 어깨가 축 늘어지고 만신창이가 된 아버지에게 새 힘을 모아 드리자. 가족의 사랑을 통해 서로 용서하고 용서를 통해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신뢰를 통해 다시 화합하고...”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시카고 근교에 거주하고 있는 채 목사의 아버지에게 주는 헌사 ‘여보 미안해’는 문이당에서 나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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