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지타운 법대 여대생 샌드라 프루크(Sandra Fluke)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 의장이 주관한 의회 민주당원들의 비공식적인 청문회 포럼에 증인으로 참석 “나를 포함해서 대학교 일부 여학생들이 일 년에 약 1천불 가량의 피임(Contraception) 약이나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학교(조지타운은 천주교 계통의 대학)에서 시행하는 학생건강보험에는 피임비용 커버가 없으니 그 것은 반드시 커버 되어야 한다”는 자기 주장의 증언을 했다.
이 증언을 듣고 같은 조지타운 법과대 출신의 선배 되는 러쉬 림보(플로리다 남부에서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의 호스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피임보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보험” 이라고 말하면서 그녀야 말로 피임보험 혜택으로 피임 없이 섹스만 즐기려는 불량한 여인(Slut) 혹은 창녀(Prostitute) 와 같다고 혹평을 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피임 비용을 커버하는 보험회사가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민주당이 법안으로 내세우려는 국민보험정책에는 피임도 커버할 수 있는 조항을 넣으려는 것 같다.
프루크 법대생은 이런 민주당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래서 그녀는 민주당 포럼에 초청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그 안을 반대함으로 공화당 의원 포럼에는 그녀의 참석을 막았다. 물론 오바마 행정부는 그 민주당 안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는 일부러 그녀를 전화로 불러 림보의 적절치 못한 발언을 지적해 주면서 “나도 피임 커버가 되는 국민보험을 원하고 있다. 여성의 피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위로해 주웠다.
그러나 피임 커버 보험을 반대하는 가톨릭계 조지타운 대학의 존 드지오야 총장은 보험 이야기는 일체 피한 채 교수진,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프루크도 림보도 “자기의 주장을 내세울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글만을 보냈다. 결국 림보는 자기가 프루크를 향해 말한 극단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총장은 피임약이나 도구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성생활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규범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피임이나 낙태에 대해선 개신교보다 가톨릭교회가 더 엄격하다. 육체적 결합으로 잉태되는 생명체의 생성과정은 생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나 신자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로 만들어진다는 신앙을 갖고 있다. 그리하여 임신을 못하게 하는 행위는 금해야 하고 만일 건강상의 위험이 아니고 자의로 낙태하는 행위는 생명체를 죽이는 일이므로 이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 윤리적 관점에 의거한 이야기이고 사실인즉, 피임이고 낙태는 이 세상에선 항상 다반사로 이뤄지는 행위다.
림보의 발언으로 75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 의장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피임 같은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왜 이렇게 떠드는지 일종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개인적 문제는 조용히 남에게 자문을 구하던지 또한 사적으로 다룰 일이다.
그러나 프루크는 용기 있게 이런 사적인 문제를 사회적인 한 이슈로 삼아 공론화 시킨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피임보험을 만드는 계기를 촉발시켰다. 그녀를 향한 공방도 뜨거웠다. 미국인들은 때때로 이렇게 사적인 문제를 공론화시키는데 그것은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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