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왼쪽)와 형사 에멧이 킬러를 수사하면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볼티모어에서 활동한 미국의 기인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미스터리 소설과 괴이한 내용을 다룬 글을 쓴 에드가 앨란 포는 1849년에 40세로 사망했는데 그의 사망원인은 정확히 모른다. 알콜 중독자요 아편을 즐겼던 그가 술과 매독과 기타 질병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다.
이 영화는 포가 죽기 전 5일간 형사와 함께 자기 글을 본 따 살인을 하는 시리얼 킬러를 쫓았다는 가설 속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범한 사건추적 스릴러다. 굉장히 끔찍한 장면들이 있다.
처음에 눈 내리는 겨울 공원 벤치에 앉은 포(존 큐색)가 실성한 사람처럼 “레널즈”라고 중얼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파트에서 두 모녀가 무참히 살해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에멧 필즈(루크 에반스)는 살인 수법이 포의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The Murders in the Rue Morgue-여러 번 영화화 했다)을 본 딴 것을 알고 처음에는 포를 의심한다. 이어 역시 포의 소설인 ‘핏과 펜듈럼’(The Pit and the Pendulum-역시 영화화 했다)의 내용을 따 포의 라이벌인 비평가 그리스 월드(존 와나비)가 몸이 두 동강이 난 채 살해된다. 에멧은 여기서 살인자가 포의 글을 광적으로 추종하는 자라고 판단한다.
이어 포와 비밀리에 약혼을 한 거부 해밀턴 대령(브렌단 글리슨)의 딸 에밀리(앨리스 이브)가 가면무도회에서 살인자에 의해 납치되면서 에멧과 포는 서로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합동수사에 들어간다.
한편 범인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면서 현장에 에밀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조금씩 남겨 놓는다. 포와 머리싸움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이코 범인은 포에게 포와 에멧의 수사과정을 평소 포의 글을 싣던 헨리 매독스(케빈 맥날리)가 편집국장으로 있는 지역 신문에 매일 게재하라고 지시한다.
포는 이 지시에 따라 수사과정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자기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동원해 범인의 정체에 서서히 접근해 간다. 영화를 잘 보면 범인이 정체를 드러내기 전에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포와 범인이 대면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플롯이 엉성하고 어리석다.
연기를 잘 하는 큐색은 미스 캐스팅이다. 동안인 데다가 살이 토실토실하니 쪄 술과 마약에 찌든 약골 모습의 포에 어울리지가 않는데 그것을 카버라도 하겠다는 듯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눈알을 부라리면서 오버 액팅을 한다. 그보다는 에반스의 연기가 훨씬 낫다. 제임스 맥티그 감독.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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