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문화방송이 시끄럽다.
시끄러운 곳이 어디 거기뿐인가, KBS도 그렇고, YTN(연합뉴스)도 그렇다.
보통 시끄러운 게 아니다. 파업이 3개월을 넘고 간부사원들까지 파업에 동참해서 정상적인 방송진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집에서 부자지간에 방송뉴스를 보다가 젊은 아들이 뉴스가 뉴스답지 않다는 것을 말할라치면 아버지 말씀이 “너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잔소리 말아라.”
과연 맞을까? 눈은 보려고 있는 것이다. 귀가 들으라고 있는 것임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기사와 편집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대신한다. 각 개인이 하는 일이지만 그 몸통은 국민이다. 그래서 방송과 언론의 시대적 사명은 막중하다. 일개 정권에 휘둘리고 말고 할 그런 것들이 아니다.
기회주의 친일신문들은 지난 10년간의 민주정부 시절에 하루를 멀다하고 왜곡 편파 보도로 날이 저문 줄을 몰랐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방송들이 그나마 언론의 역할을 하려고 애를 쓴 덕분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가가 그런대로 운영이 되었다.
방송만 두들겨 잡으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서 미혹(迷惑)에 놔둔 채로 자기네들 하고 싶은 대로, 어떤 치부(致富)를 하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지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장 손쉬울 것 같은 YTN부터 부적격 사장을 임명하고, KBS는 임기가 불과 15개월 남았는데 해임시켜 버린다.
엊그제 대법원에서 국가는 패소를 하고 말지만 4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 버렸다. 마지막으로 MBC에는 방송문화진흥원에서 김재철이라는 자를 사장으로 내려 보냈다.
국가가 하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저질스러운 일이었다.
그걸 몰라서 그랬었을까? 아니다. 국민을 무시했던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정권이니 알아서 엎드리라는 대국민 협박이었다.
이런 무식한 언론정책의 중심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있었다.
그가 한국갤럽이라는 여론조사 사장 재직 시에 이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지레 생각하고 동향업자로부터 돈을 받아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썼다고 밝혔다.
그랬으니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여론조사는 뭐가 되며, 신뢰가 생명인 한국의 여론조사가 투표 때마다 맞지 않는 국제적 신용불량국가를 만든 당사자인 셈이다.
근본이 이런 사람들을 두고 잘 되기를 바랐던 국민들이 있으니 통탄할 일이오. 국가 세금만 분탕질을 하는데도 시간은 흘러가고, 4.11총선 열흘을 앞두고 방송, 언론, 여론조사 총 동원해서 판세를 뒤집는 재주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저 기가 찰 노릇이다.
예로부터 공명(功名)은 입신(立身)의 최고 경지를 이름이라, 공명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공적(功績)을 쌓고 또 쌓아야 되는데 요즈음 같은 때에 하나의 공도 세우기가 쉽지 않을 시기에 켜켜이 공을 세워야 공적이라 할 것이니 그렇다. 개인적으로 법을 지켜가면서 노력해서 명리(名利)를 취한다 한들 뉘가 상관하리오. 공인이 되면 명리를 취하기가 훨씬 쉽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명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니 선출직 공인에 인생을 걸고 매진하는 것도 그렇다.
임명직이라도 임명권자의 위에 국민이 있는 것이고, 특히 방송, 언론사 사장은 남다른 철학과 소신이 그래서 필요하다.
“금강에 살어리랏다, 금강에 살어리랏다. 운무 더리고 금강에 살어리랏다.” 여기까지는 그냥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자는 여유와 자적이 보인다.
“홍진의 썩은 명리야 아는 체나 하리오.” 세속의 찌든 때를 마냥 모른 체만 하고 지날 수 없었던 작사가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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