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2012년 희망의 사자성어이다.
요즘 세상이 수상하다. 아니 정확히 대한민국이 하수상하다.
수상한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수상해 지는것 같이 느껴진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출에 있어 부정과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는 정당의 문제가 이제는 종북, 주사파 논란으로 비하하더니 급기야 전 국민 상대 국가관을 검증하여 흑 백을 가리자는 새누리당의 주장까지 등장했다. 19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의원인 임수경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본인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의 종북 주사파 논쟁으로 비하하더니 드디어 새누리당 모의원의 종북의원 색출 방법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모의원은 종북의원 색출 방식과 관련,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냐”고 망언에 망발을 서슴없이 나타냈다. 이에대해 민주통합당이 “천주교인들 수천 명을 망나니의 칼날 아래 죽게 한 일이 종북주의 척결할 대상을 찾는 좋은 방법인가”라고 질타했다 한다.
온 국민을 상대로 보수적 대북관을 바닥에 깔고 이를 밟고 넘어가면 전부 종북 주사파로 판결하겠다는 무서운 생각을 새누리당의 의원이 밝힌 것이다.
광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권이 “우리 사회안의 종북주의가 더 큰 문제”라는 발언에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전대표의 “국가관 검증이 필요하다”는 발언 그리고 이어지는 새누리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까지 소름이 돋아나는 광기의 매카시즘이 몰려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21세기, 세계 10위의 경제국, 아이티 산업의 천국, 인터넷 사용자 세계 1위의 나라에서 종북과 주사파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현상을 무엇이라 설명할 것인가? 분단으로 고통 받는 것도 한스럽고, 안타까운 일인데 나라 안에서 까지 300년전 병인년에 일어난 천주교의 박해 사건까지 들먹이며 분단을 이용하여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며 나라를 양분하려 하는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사상과 이념의 자유, 언론과 출판의 자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권의 자유를 철저히 막고, 자신들의 이익을 보장 받겠다는 목적에 다름 아닌 것이다.
분단을 원인삼아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통해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겠다 하는 집단과 분단에 기생하며 권력을 누려온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상대로한 폭력에 다름 아니다.
결국 현재 드러나고 있는 대한민국 이명박정권의 엄청난 비리를 덮고, 정권 연장을 이루겠다는 술수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무리한 것일까?
‘파사현정(破邪顯正)’. 종북 주사파 논쟁에 불을 지피고, 부채질을 하며 나라를 이념적으로 양분하고자 하는 세력에게는 ‘그릇된것’이 실체도 분명치 않은 종북이고 주사파이겠지만, 깨어있는 국민들에게는 상식과 원칙이 없는 국정파탄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기득권층의 독식과, 정의와 평화가 없는 대북정책 이러한 것이 그릇된 것이다. 어쩌면 오는 12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는 이 두 세력간의 싸움인 것처럼도 보인다.
싸움도 그 의미를 잘 알아야 역사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누군가 국민을 상대로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빠져 그 시비에 휘둘린다면 그 싸움은 백전백패일 것이다. 양 진영이 질 수 없는 선거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두 진영의 싸움에 유권자들이 들어설 자리는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헌정’의 마음으로 본질을 바라보며 12월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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