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마 역대 최다 전승기록이 ‘22’로 바뀔 전망이다. 호주에서 21전 21승을 달린 6세 암말 스프린터 ‘블랙 캐비아(Black Caviar)’가 지난 주말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코 차이로 어렵게 22연승을 거두면서 뒷다리 근육을 다쳐 그대로 전설 속으로 사라져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승기록으로 은퇴하는 경주마는 극히 드물다. ‘블랙 캐비아’ 전까지는 2003년에 은퇴한 미국 경주마 ‘페퍼스 프라이드’(Pepper’s Pride)의 19전 전승이 역대 최고로, 두 자릿수 전승기록으로 은퇴한 경주마는 전 세계를 통틀어 15두에 불과하다. 그 중 ‘블랙 캐비아’와 ‘프랭클’의 행진만 ‘진행형’이다.
디즈니사에서 영화까지 만들어낸 1973년 3관왕 ‘새크레태리엇’(Secretariat)도 5차례, 1977년 3관왕 ‘시애틀 슬루’(Seattle Slew)도 3번은 1위로 피니시라인을 건너는데 실패했다.
2년 전 미국에서 화제였던 암말 ‘젠야타’는 20번째 ‘고별전’에서 코 차이로 2위에 그쳐 그 당시 신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참고로 한국경마는 이긴 말에 돈을 건 사람들에게 수수료만 제하고 모두 분배하는 ‘패리-뮤추얼’(Pari Mutual) 시스템이 아니라 기록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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