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대회 사상 최초 서
▶ 리나와 16강 격돌
타이브레이커 대접전 끝에 정제를 따돌린 서리나 윌리엄스가 껑충 뛰며 기뻐하고 있다.
야로슬라바 슈베도바(65위·카자흐스탄)가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 무실점 세트 기록을 세웠다.
슈베도바는 6월 마지막 날 잉글랜드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3회전에서 사라 에라니(10위·이탈리아)를 2-0(6-0 6-4)으로 꺾었다. 특히 첫 세트에서 슈베도바는 에라니에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24포인트를 연달아 내리따내‘ 골든 세트’란 진기록을 세웠다.
일반 투어 대회에서는 1983년 빌 스캔론(미국)이 마르코스 호세바르(브라질)를 상대로 2-0(6-2 6-0) 승리를 거둘 당시 2세트에서 골든 세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작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베도바의 다음 상대는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다. 서리나는 정제(27위·중국)를 2-1(6<5>-7 6-2 9-7)로 어렵게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남자단식에서는 마린 칠리치(18위·크로아티아)가 윔블던 사상 두 번째로 긴 5시간31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칠리치는 이날 미국의 샘 쿼리(64위)를 3-2(7-6<6> 6-4 6<2>-7 6<3>-7 17-1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역대 남자 테니스 경기를 통틀어 최장시간 경기는 2010년 윔블던에서 잔이스너(미국)와 니콜라 마위(프랑스)가 기록한 11시간5분이다. 이스너가 3-2(6-4 3-6 6<7>-7 7-6<3> 70-68)로 승리한 당시 경기는 사흘에 걸쳐 열렸고 5세트만 8시간11분이 걸렸다.
탈락한 쿼리는“ 이 경기가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해준 이스너와 마위에게 감사한다. 조금 피곤하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여유를 보였다.
칠리치는 마르코 바그다티스(키프러스)를 3-1로 돌려세운 ‘영국의 희망’앤디 머리(4위·영국)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일본 남자 선수로는 17년 만에 윔블던 3회전에 올랐던 게이 니시코리(20위·일본)는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9위·아르헨티나)에 0-3(3-6 6<3>-7 1-6)으로 져 16강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미국의 앤디 로딕(25위)은 3회전 탈락 후 은퇴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남자단식 3회전에서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에 1-3(6-2 6<8>-7 4-6 3-6)으로 져 탈락한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센터 코트에 모인 팬들에게 마치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처럼 오랜 시간 작별 인사를 했다. 올해 30살인 로딕은“올해가 마지막 윔블던이라 그런 세리머니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더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2004, 2005, 2009년에 세 차례 윔블던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매번 로저 페데러(스위스)에 져 준우승에 그친 로딕은 “선수로서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딕은 200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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