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크비토바 제압 2-0
▶ 서리나-아자렌카 라드반스카-커버 여자 4강 압축
서리나 윌리엄스가 환호하고 있다.
서리나 윌리엄스(30·미국·6번 시드)가 디펜딩 챔피언 페트라 크비토바(4번·체코)를 2-0(6-3 7-5)으로 돌려세우고 5번째 윔블던 우승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서리나는 3일 잉글랜드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속개된 올해 3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 8강전에서 에이스 13개로 크비토바를 무너뜨리고 2번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와 4강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서리나는 30세 이상 여성으로는 1990년 마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첫 ‘메이저 퀸’ 등극을 노리고 있고, 크비토바가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패한 건 2010년 대회에서도 서리나에 당한 후 11개 경기 만에 처음이다.
아자렌카는 6-3 7-6<7>으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등을 꺾고 올라온 타미라 파셱(오스트리아)의 돌풍을 잠재웠다.
다른 여자단식 준결승은 3번 아그녜스 라드반스카(폴란드)와 8번 안젤릭 커버(독일)의 대결로 벌어진다. 라드반스카는 17번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를 7-5 4-6 7-5로 어렵게 제쳤고, 커버 또한 사빈 리시키와 대접전 끝에 3-6 7-6 5-7 승리를 끄집어냈다.
남자단식에서는 앤디 머리가 ‘영국의 희망’을 8강까지 이어갔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영국 남자 선수로는 76년 만에 윔블던 단식 정상을 노리는 머리는 마린 칠리치(18위·크로아티아)를 3-0(7-5 6-2 6-3)으로 완파,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페레르는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9위·아르헨티나)를 6-3 6-2 6-3으로 돌려세웠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뿐 아니라 4개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남자단식을 제패한 것은 1936년 페리가 마지막이다. 머리는 2008년 US오픈과 2010년, 2011년 호주오픈 결승까지 올랐지만 매번 준우승에 그쳤다. 윔블던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강까지 진출했으나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2회전에서 탈락한 가운데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나 로저 페데러(3위·스위스)와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돼 있어 머리는 올해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룰 절호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다른 남자단식 8강전은 조코비치(1번) 대 플로리안 메이어(31번·독일), 페더러 대 미카엘 유즈니(26번·러시아), 조-윌프리드 송가(5번·프랑스) 대 필립 콜슈라이버(27번·독일)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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