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주적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적이 ‘북한’이라는 데서 한 치라도 벗어나면 그건 곧바로 ‘종북’이 된다. 없고 못 배운 시절, 어떤 연유로든지 사촌도 아닌 친 형제 간에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을 많이 봤다. 세월이 흐르니 자녀들이 태어나고 자라난다.
자식들에게 ‘니네 삼촌은 나쁜 놈이고, 그래서 너도 삼촌과 그의 자식들인 사촌들과도 원수가 되어야 한다.’ 그 말을 그대로 지켜나가는 자식들도 있지만 그들의 선대들이 뭐라고 하든 지 이들은 사촌이라고 유별나게 챙겨주고 가깝게 지낸다.
그런데 사이좋게 잘 지내는 이들을 보는 늙은 부모들은 편치가 않다. 자식들까지 자기와 뜻을 같이 하여 세세만년 의절하고 살도록 강요하지만, 그게 안 되면 부자지간까지도 소원해져 버린다. 끝까지 앙심을 못 풀고 생을 마친다. 실제로 이런 일 참으로 많다.
한국에 사는 사람 중에 북한이 좋다고 월북하는 사람이 극소수 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사기꾼이거나 파산자들이다. 물이 흐르듯 양측의 체제 이탈자는 숫자상으로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보다 알기 쉽게 비교해 보자. 남한이 40만불 부자 나라이다. 1만 불밖에 없는 북한과 요즈음 같은 시대에 뭘 더 비교해 보고 말 것도 없다. 자살을 했으면 했지 월북한다는 것은 별로 상상이 가지 않는다. 거기에 가서 그들이 무슨 일들을 하는지는 알 필요도 없다.
그들을 월북하기 전에 찾아 낼 수 있다면 그들을 종북주의자라고 해야 맞다. 없애지도 않는 보안법은 어디다 두고 종북 타령에 날이 새고 해가 진다.
그런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이며 누구일까?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이고 그런 독재체제를 어떻게든 개방시켜 보려고 애쓰는 자들일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자손 만만대 세습 꼴통의 대를 이어 가려고 하는데 개방이 되어버리면 그들로써는 보통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분단이 영구화 되어야만 그게 가능하고, 그래서 개방을 늦출 수 있는 데까지 늦춰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가 실제로 그런 그들을 돕는가!
누가 그들을 돕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가!
또한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개방하기 싫은 일에 동조해 줄 상대로써는 누가 가장 적합한가!
명색이 하나의 국가라고 하는 곳에서 이런 분석조차도 못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선거에서 그들은 기가 막히게 그런 것들을 알고 있고, 준비하고 돕는다. 심지어는 사건을 같이 만들기까지 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휴전선에서 총질해 달라고 한나라당 당직자가 북경에 가서 북한 당국자에게 접촉했던 일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일까지 있었다.
이른바 총풍사건이다.
그리고 또 선거가 다가온다.
그리고 분단 7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가고 있다.
분단 70년에 3대면, 100년이면 5대이다. 세습해 줄 것도 없는 백성들은 눈만 껌벅이고 있는데 3대 세습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들이 누군가 하고 보면 이쪽에서 세습을 태연하게 하고 있는 교회와 언론, 세습 재벌을 비호하는 소수 기득권들이니 양쪽에서 이들의 놀음에 작작 놀아나지 않길 바란다. 통일운운 하지를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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