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마이어, 유즈니에‘싱거운’압승…
▶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4강서 충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커리어 32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라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와 결승티켓을 놓고 충돌하게 됐다.
페더러는 4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012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8강전에서 러시아의 미카엘 유즈니를 6-1, 6-2, 6-2로 일축하고 4강에 올랐다.
또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독일의 플로리안 마이어를 6-4, 6-1, 6-4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생애 32번째 그랜드슬램 4강에 올라 지미 코너스를 넘어서 메이저 최다 4강 기록 단독 1위가 됐다.
한편 ‘영국의 희망’인 세계 4위 앤디 머리는 7위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맞아 6-7, 7-6, 6-4,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4년 연속 윔블던 4강에 올랐다.
머리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내줬으나 다음 3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 영국 남자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윔블던 우승희망을 이어갔다. 머리는 준결승에서 세계 5위 조-윌프리드 송가와 맞붙게 됐다. 송가는 필립 콜슈라이버(독일)를 7-6, 4-6, 7-6, 6-2로 꺾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4강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생애 통산 26차례 맞대결에서 14승12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서만 5차례 맞붙었는데 여기서는 조코비치가 4승1패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선 페더러가 승리했지만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로마 매스터스,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선 모두 조코비치가 이겼다.
하지만 이들은 한 번도 윔블던에서 만난 적은 없다. 윔블던에서 6회나 우승한 페더러는 지난 2009년 대회이후 3년 만에 다시 윔블던 4강에 올랐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대회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윔블던 기록인 7회 우승기록은 1880년대 윌리엄 렌쇼와 2000년 피트 샘프라스가 수립했다.
‘떠오른 해’ 조코비치에 비하면 페더러는 ‘지는 해’가 분명해 보이지만 ‘윔블던의 황제’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4강전에서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기대된다. 페더러는 또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조코비치를 추월해 랭킹 1위에 복귀하게 된다.
이날 센터코트 로열박스에서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그의 부인 케이트, 그리고 안드레 애거시와 스테피 그라프 부부 등이 지켜본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페더러는 26번시드 유즈니를 시종 일방적으로 압도하며 합계 5게임만을 내주고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페더러는 유즈니를 상대로 통산전적 14승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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