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도시락 만들며 봉사 구슬땀
굿스푼선교회, 3·4차 여름 캠프 참가자 모집
“드레초도 우리는 무섭지 않아요”.
아름드리 나무를 통째로 뽑아버리는 폭풍 ‘드레초’와 불볕 더위를 무색케 하는 이웃 섬김의 열기가 워싱턴을 더 뜨겁게 하고 있다.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이 2일부터 6일까지 실시하는 2기 청소년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서 4명, 리치몬드에서 3명, 메릴랜드 엘리컷 시티에서 2명, 훼어팩스 일원에서 5명 등 모두 14명. 가난한 도시 빈민들을 위해 ‘사랑의 도시락’을 만드는 게 주 임무다.
첫날인 2일 굿스푼선교회 센터 주방에서 학생들이 만든 도시락엔 쌀밥과 야채를 듬뿍 넣어 볶은 칠면조 볶음, 찐 감자, 계란말이가 식단이었고 아이스 커피와 생수도 준비했다. 엘리컷 시티에서 캠프에 참가한 박예찬(10학년·센테니얼고) 군의 말처럼 새벽부터 진행되는 굿스푼의 하루가 버거운 일정이기는 하지만 도시락을 받고 기뻐할 라티노 아저씨들을 생각하면 며칠의 고생은 너끈히 참을 수 있을 만큼 청소년들은 어른스런 면도 있다.
서툴지만 정성은 최고인 한인 청소년들의 섬김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과테말라에서 온 헤르만 이네스(45) 씨는 “학생들이 스패니쉬로 반갑게 맞아주며 음식을 나눠줘 놀랍고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물론 주부도 쉽지 않은 음식 만드는 일을 청소년들만 하는 건 아니고 성인 봉사자들의 손길이 보태진다. 새빛감리교회(이현호 목사)의 실버 봉사대가 그들. 배재현 장로 외 6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봉사대는 평균 연령이 80에 가깝지만 손자, 손녀 같은 청소년들과 일하면서 피곤한 줄 모른다. 새빛교회의 굿스푼 봉사는 전 담임 김용환 목사 때부터 이어지고 있으니 내력이 제법 길다.
2기 캠프의 수료식은 금요일(6일). 봉사를 시작했으니 당연히 마무리를 지어야 하지만 미자립교회 청소와 잔디 깎기, 도시 빈민지역 전도 및 환경미화, 농장 체험 등 어쩌면 태어나 처음 해보는 다양한 활동들이 남아 있어 기대도 크다.
심우섭 굿스푼 이사장은 “여름 캠프는 청소년들의 신앙 훈련, 인격 함양, 사랑의 섬김 등 가정과 학교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3차 캠프는 8월20-24일, 4차는 8월27-31일에 실시된다.
문의 (703)622-2559
김재억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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