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남아공 대표 선발
▶ 4x400m 릴레이 이어 400m에서도 대표로 발탁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는 두 다리가 없는 선수론 처음으로 정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블레이드 러너’로 불리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장애 육상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남아공육상연맹은 4일 피스토리우스를 육상 남자 1,600m 릴레이 대표팀 선수로 선발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몇 시간 뒤에는 그를 400m 출전 대표로도 선정했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로써 두 번째 도전 만에 정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며 두 다리가 없는 장애선수로는 최초로 정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당초 피스토리어스는 남아공육상연맹의 엄격한 올림픽 출전자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400m 대표로는 선발되지 못할 듯 했으나 연맹이 마지막 순간 규정을 완화하면서 릴레이팀은 물론 400m까지 출전자격을 얻어 기쁨이 배가 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육상선수권대회 4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했으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A기록(45초30)에 불과 0.22초 뒤져 올림픽 출전 목표를 4년 후로 미룰 처지였다. 남아공육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트랙 종목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회 이상 A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하고 그중 1번은 꼭 국제 대회에서 작성된 기록이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3월 자국 대회에서 45초20을 찍어 한 차례 A 기록을 넘었지만 국제대회에서 A기록을 작성하는데 실패, 400m 출전 꿈은 좌절된 듯 했다.
하지만 남아공육상연맹은 먼저 피스토리우스를 과감하게 1,600m 릴레이팀 멤버로 발탁한 뒤 전격적으로 규정을 완화, 피스토리우스가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기록도 인정해 런던올림픽 400m 레이스를 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남아공 대표로 출전, 주종목인 400m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600m 릴레이에도 출전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으나 아쉽게 결승 출전 멤버에서는 빠졌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장애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일반 선수와 당당히 기량을 겨룬 피스토리우스는 마침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고 장애의 벽을 허물었다.
피스토리우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울러 가족과 친구, 경쟁 선수와 지지자 등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스토리우스의 400m 최고기록은 작년 7월 기록한 45초 0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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