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국 신문을 보자니 소위 ‘한일 군사정보 협정’ 문제로 꽤나 시끄럽다. 우선 정부 당국자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수준이 이 정도 인가 싶어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기사의 문맥을 보자니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에게 책임을 물어 해임 시킨 것이 그 정책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구렁이 담 넘어 가는 식으로 처리한 것에 대한 질책이요, 그 정책은 국회에 동의를 얻어 진행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나는 최소한 이 대통령이 국민의 정서와 국가 안보차원 에서의 실익을 저울질 했고, 그래서 내린 결정이 협정은 체결하겠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그의 고심에 찬 결정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제는 근본적으로 이 협정에 반대하는 사람들 마음속 깊이 깔려있는 ‘친일파’에 대한 생각을 재고해야 할 것 같다. 나는 감히 지금의 한국민들 중에 많은 이들의 일본에 대한 정서는 ‘친일파 때리기 포퓰리즘’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첫 단추는 8.15 해방과 건국 과정에서부터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첫 정부 수립에 태생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남한은 유엔의 감시 하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투표로 정부가 탄생했다.
반면에 북한은 소련의 시나리오에 의해 김일성 정권이 탄생했다고 믿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김일성 정권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서 필연적인 것이 그의 빨치산 항일 투쟁이었다. 그래서 농민에게 농토 분배다 어쩐다 하기전에 항일 투쟁과 궤를 같이하는 친일파 때리기에 있어서 남한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반면에 남한의 첫 탄생한 정부가 국회 차원에서 반민특위를 구성한바 있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족적인 친일파 청산에 그리 적극적이 아니 이였으므로 남북한의 선명성과 명분에서 북한이 주도적인 공격의 구실을 준 것 같다. 사실 그래도 남한 정부가 가장 민주적인 선거로 탄생된 사실은 망각되고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한 땅에서 북한에 호의적인 사람, 친북적인 사람들이 남한 정부를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도구가 친일파 청산이었고, 그러다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친일 진상 규명이니 무엇이니 하면서 길게는 120 년, 짧게는 70 년 전의 사건과 사람들을 어떤 의미에서는 부관참시 하는 듯 몰아 세웠던 같다.
거기다가 정신대 명예회복, 독도 영유권 문제까지 에스커레이트 되면서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치 매국노로 인식 되고 욕을 먹을까 하는 두려워함인지 숨을 죽이고 함구하게 되고, 그래서 아직까지도 최소한 목소리 높은 사람들 세상에서는 친일파 때리기 포풀리즘이 대세 인 듯 하다
과연 이러한 분위기 때문일지 모르겠으나 한국이 주위의 국가들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니고 머리로서 판단할 때 한일군사정보협정의 반대 목소리에 모두들 침묵하고 있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
나도 정신대를 생각하면 일본에 화도 난다. 그러나 한국 장래를 보건 데 친중파, 친북파 보다는 친일파가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의 몸값 올리는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현재 처한 한국의 지정학적 정치 기상도로 볼 때, 한일이 더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 시급한 사항이 아닐까.
이제 더 이상 매국적 반민족적 친일파가 아닌 그냥 친일파 때리기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고 더 나아가 그냥 친일파는 많아야 한다.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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