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½
작가 캘빈(오른쪽)이 자기 상상력의 산물인 루비를 만나고 있다.
작가의 창작에 따르는 고통과 상상력의 무궁무진한 소산 그리고 남자의 이상적인 여성상과 남성 위주의 여성 지배 등을 아기자기 하고 재치 있고 또 자유롭게 환상적으로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자 뒷부분에 가서는 약간 두려운 공상과학 영화 분위기까지 갖춘 현대판 동화다.
작가가 자신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을 깊이 사랑하게 되면서 이 주인공을 현실화 해 실제의 인물처럼 서로 대화하고 사랑하고 섹스하고 또 다투나 결국 상상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나 이 영화는 그 같은 내용을 매우 참신하고 우습고 또 광채가 나도록 총명하게 처리해 정이 간다.
LA에 사는 안경을 낀 수줍음 타는 20대의 캘빈(폴 데이노)은 19세에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천재적인 작가. 그런데 그 뒤로 글이 안 써져 애를 먹는다. 캘빈은 이로 인해 오래 사귀던 애인과도 헤어지고 애견 스카티와 함께 단 둘이 산다. 이런 캘빈을 다그치는 사람이 캘빈의 형 해리(크리스 메시나).
캘빈은 자신의 심리상담의 로젠탈(엘리옷 굴드)의 권유에 따라 준비 없이 즉석에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기로 한다. 그는 아직도 구식 타이프라이터를 사용, 짙은 빨강색 머리에 활기차고 자유혼을 지닌 루비 스팍스(조이 카잔-영화의 각본을 썼다)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루비가 캘빈의 집에 나타나면서 캘빈은 처음에는 이를 자신의 상상이라고 생각하나 루비는 그런 캘빈을 보고 “당신 왜 그래요”라며 생색을 하고 묻는다. 그리고 해리마저 루비를 실제 인물로 보면서 켈빈은 완전히 루비를 사실로 믿는다.
그리고 캘빈은 처음에는 루비를 자기 마음에 맞는 이상형으로 만들기 위해 글로 루비의 행동과 사고와 감정까지를 개선해 나아간다(그래서 루비는 프랑스어도 유창하게 한다). 캘빈은 이렇게 자기가 만들어낸 루비에게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깊이 사랑하게 되면서 더 이상 루비를 자기 마음대로 글로 써서 개량하지 않기로 하고 타이프라이터를 닫는다.
그리고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캘빈과 루비는 모든 연인들처럼 관계에 파란을 맞게 되는데 캘빈은 자기를 떠나겠다는 루비를 말리기 위해 닫았던 타이프라이터를 다시 연다. 캘빈과 루비의 관계는 마치 제페토와 피노키오의 관계를 연상케 하는데 끝이 역시 할리웃 엔딩.
데이노와 카잔의 연기와 콤비가 좋고 캘빈 어머니 역의 아넷 베닝과 그녀의 애인 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코믹한 모습이 약간 반복적인 얘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촬영과 음악도 좋다. 조나산 데이턴과 발레리 홰리스(‘리틀 미스 선샤인’) 감독. R. Fox Searchlight. 일부지역.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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