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3)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경기 출발대 위에 섰을 때 숫자 ‘53, 55, 55, 54’를 머릿속에 그렸다.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주문한 100m 구간별 기록이었다.
출발부터 첫 100m 구간은 53초대에 헤엄치고 이후 200m와 300m까지는 각각 55초대, 그리고 마지막 100m 구간을 54초대에 끊으면 대회 우승과 함께 3분39초대의 세계신기록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당시 예선에서 7위로 밀린 박태환은 결승에서 1번 레인이라는 악조건을 헤치고 3분42초0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날 박태환의 100m별 구간 기록은 53초73, 57초29, 56초77, 54초25였다. 100∼200m, 200∼300m 구간에서 목표 기록에 못 미친 것이 세계기록은 물론 개인기록을 깨는 데 실패한 원인이 됐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3분40초07이다.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53이다. 광저우에서 박태환의 100m 구간 기록은 53초80, 55초69, 56초84, 55초20이었다. 박태환은 당시 300m 구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2분46초33으로 비더만이 세계기록을 세웠을 당시 구간 기록(2분47초17)보다 빨랐을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줬다.
볼 코치는 상대의 레이스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구간 기록만 충실히 달성해나가도록 박태환을 조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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