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사운드로 들리는 정겨운 매미소리와 습기 가득한 끈끈한 공기를 마시며 뜨거운 지열이 올라오는 아스팔트 위를 대중의 발인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열심히 걸어 다니고 있다.
지하철 안에 사람들은 거의 인터넷 폰을 들고 아마도 뉴스를 보거나 자신이 다운한 것을 보는 것 같다. 더이상 신문을 파는 신문 판매대도 없고 신문을 사라고 돌아다니는 신문 판매원의 정겨운 목소리도 없다.
경기가 좋지 않아 파산신고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한번 둘러본 백화점은 대부분의 옷들이 너무 비싸 만져 보는 것도 미안해지고 나의 모습을 점검하게 된다.
크고 작은 커피숍이 한 건물에 거의 하나씩은 있고 시댁 바로 옆 큰 대학병원은 환자들로 붐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런 아픔 저런 아픔이 모여 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한참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명동성당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농성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약간의 달러를 모금함에 넣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 살면서 언어적 문화적으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으로서의 공감대일까, 그날 이후로 나는 한가지 삶의 목표가 생겼고 만일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한비야씨가 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한 유명한 외과 의사가 자기것을 다 버리고 전쟁중인 마을에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보며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의사는 이 일이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을 들으며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과정중에 생각한 것이라서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만인을 위해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길과 조금 다르더라도 진정한 자유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나의 게으름이 욕심이 나의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나의 가슴 뛰는 일을 향해서 걸어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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