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내 철없는 협궤열차는 떠난다
너의 간이역이
끊어진 철교 그 너머 아스라한 은하수 기슭에 있다 할지라도
바람 속에 말달리는 마음 어쩌지 못해
열띤 기적을 울리고 또 울린다
바다가 노을을 삼키고
노을이 바다를 삼킨
세계의 끝
그 영원 속으로 마구 내달린다
츨발하자마자 돌이킬 수 없는 뻘에
처박히고 마는 내 철없는 협궤열차
오늘도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한 량 가득 그리움 싣고 떠난다
이가림(1943 - ‘)내 마음의 협궤열차 1’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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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문학회 카페에서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들을 올려 보는 시간이 있었다‘. 동동구리무’ 부터‘ 진해시’ 까지 참으로 오만가지가 다 올라왔다. 우리들이 살아온 과거의 사람, 일, 사물들이 모두 사라져간 것들이었다.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 는 정거장에서 출발하는 ‘나’의 협궤열차나 그 열차가 서는 간이역에 있는‘ 너‘ 또한 이제는 모두 사라져간 이름들이다. 늘 현실 속으로 깨어나고 마는 꿈일지라도, 우리의 협궤열차 와 우리의 시는 오늘도 한 량 가득 그리움을 싣고 추억 여행 을 떠난다.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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